대구 수성대에 은퇴한 교육자들이 1년간 공동으로 땀 흘려 지은 고구마 판매수익금을 기탁하는가 하면 재학생들은 축제기간 판매 수익금을 사회복지기관에 전달하는 등 ‘착한기부’가 잇따르고 있다.
수성대에 따르면 은퇴한 교육자들의 모임인 청맥회(회장 김영기·71·전 가창중 교장) 회원들은 4일 수성대학교 김선순총장을 방문, 어려운 가정 형편 속에서도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을 위해 써달라며 장학금 100만원을 전달했다. 청맥회는 은퇴 교육자 9명으로 조직돼 있으며, 지난 2003년부터 경남 창녕군 대합면에 1,900평 규모의 밭에서 공동으로 고추 마늘 고구마 등을 재배하고 있다.
청맥회원들은 지난해까지 농작물판매수익금으로 회원들 여행경비 등으로 써 왔지만, 올해부터 보다 의미 있는 곳에 사용하기로 하고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김영기회장은 “활력 있는 은퇴생활을 즐기기 위해 뜻이 맞는 회원들이 모여 은퇴 농장을 마련해 운영해 왔다”며 “해마다 조금 발생하는 수익금을 좀 더 의미 있게 사용하기 위해 장학금으로 내놓게 됐다”고 말했다.
또 “노인 9명으로 1,900평의 밭을 갈고 가꾸는 것이 힘이 부치기는 하지만 땀을 흘릴 수 있어 너무 좋다”며 “농사를 지어 수익을 만들어 내는 한 학생들을 위해 의미 있는 일을 계속하고 싶다”고 말했다.
앞서 이 대학 사회복지과 학생들은 지난 1일 청도군 각북면 선한이웃노인복지센터를 방문, 후원금 60만원을 전달했다. 이 후원금은 사회복지과 학생들이 기부 받은 의류, 액세서리 등을 지난달 열린 가을축제 기간에 판매해 마련한 수익금이다. 사회복지과 학생들은 지난해에도 이같은 이벤트를 펼쳐, 후원금을 마련해 복지시설에 기부했다.
사회복지과 학회장 서성원(26)씨는 “우리 대학생들은 사회로부터 많은 혜택을 받고 있는 만큼 조금이나마 돌려주기 위해 이 같은 이벤트를 만들었다”며 “사회로부터 받은 혜택을 되돌려 주려고 노력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김선순총장은 “지역 교육계 원로들이 한여름 땀 흘려 지은 농산물로 어려운 대학생을 위한 장학금을 마련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우리 학생들도 주변의 불우한 이웃을 위해 마음 쏟는 것이 너무 대견하다”고 말했다.
정광진기자 kjcheo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