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민회관이 3년의 리노베이션 공사를 마치고 29일 콘서트 전문홀로 문을 연다.
총사업비 559억원이 투입된 대구시민회관은 지하 3층, 지상 6층, 연면적 2만6,793㎡ 규모로 1,284석의 그랜드콘서트홀, 248석의 챔버홀, 전시실, 대구시립교향악단과 대구시립합창단 연습실, 290대 주차공간 등을 갖춘 현대식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다.
대구시민회관은 29일부터 내년 1월25일까지 재개관 기념으로 국내외 10개 교향악단과 음악단체, 솔리스트 등을 초청, 36회 공연으로 '아시아 오케스트라페스티벌'을 무대에 올린다.
직사각형 변형 슈박스 형태로 만들어진 그랜드콘서트홀에서는 대구시립교향악단과 KBS교향악단, 인천시립교향악단, 광주시립교향악단 등 7개 국내 교향악단과 도쿄필하모닉오케스트라, 중국국가교향악단, 대만필하모닉오케스트라 등 3개 해외 교향악단이 공연을 펼친다.
이들 악단들은 드보르작 교향곡 제8번과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제2번, 베토벤교향곡 제7번, 말러교향곡 제4번, 브람스 바이올린협주곡 등을 선사한다.
또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바이올리니스트 이경선, 피아니스트 박종화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8인의 솔리스트가 각각 오케스트라 및 교향악단과 협연한다.
슈박스 형태는 흔히 볼 수 있는 부채꼴 다목적홀과는 달리 관객과 연주자의 거리를 좁혀 시청각적 생동감을 주고, 소리도 한결 고르게 들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공연장 내부는 빛의 선을 강조했고 세계 유수 공연장의 음향기준을 도입, 잔향시간 2.08초, 저음비 1.01초, 실내소음도 NC 19를 확보했다.
또 기찻길 주변의 입지적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철로변에 10m까지 방진벽을 설치하고, 지붕은 이중구조로 만들었으며, 녹음 녹화 편집 설비도 최첨단 장비를 확보했다.
1975년 대구 중구 대구역 옆에 건립된 대구시민회관은 시설 낙후로 리모델링에 대한 논란을 빚다 한국 고유의 처마 선을 살린 지붕과 노출 콘크리트 등 건축가 김인호 선생 작품의 가치를 존중, 기존 형태를 유지하면서 콘서트 전문홀로 탈바꿈했다.
개막공연은 29일 오후7시30분 곽승이 지휘하는 대구시립교향악단이 맡는다.
전준호기자 jh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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