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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문무학 대구문화재단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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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문무학 대구문화재단 대표

입력
2013.11.03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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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무학(62) 한국예총 대구시연합회(이하 대구예총) 회장이 최근 7개월여 공석이던 대구문화재단 대표에 취임했다. 2009년 발족한 대구문화재단의 3대 대표이자, 지역 문화예술인 출신으로선 처음이다. 신임 문 대표는 문인 출신으로선 드물게 대구문인협회장을 거쳐 대구예총 회장까지 섭렵, 문화예술 기관단체 운영에 일가견에 있는 인물이다. 이에 대구시 및 대구시의회와 불협화음을 겪어온 대구문화재단의 정상화 및 위상 정립에 문 대표가 어떤 역할을 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15년 5월까지 대구문화재단을 이끌 문 대표를 만나 재단 운영방향과 위상정립 방안 등을 들어봤다.

-재단 운영 청사진을 말해달라.

"'대구문화에 청바지를 입히겠다'는 것이 취임 슬로건이다. 청바지는 자율성, 젊음, 발상의 전환, 유니섹스 등을 상징한다. 창조의 새 창을 열겠다는 의미다. 재단 정관에 예술가들의 창작지원, 시민들의 문화향수기회 확대, 청년예술가 양성 등 목표가 있는데 이에 충실하도록 하겠고, 특히 젊은 예술가들을 양성할 수 있는 문화행정에 매진하겠다."

-재단이 대구시 산하기관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있다.

"시 출연기관이다 보니 현실적으로 시의 간섭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한계가 있다. 예산의 대부분을 시에 기대는 현 구조 속에서 재단 자율성을 논하기는 어렵다. 재단이 자율성을 가질 수 있는 가장 근본적인 방법은 재단 기금의 확충 밖에 없다. 현재 기금이 271억원인데 이를 500억원까지는 확충해야 재단 고유 사업을 힘있게 추진할 수 있다. 재단의 자구노력이 어느 때 보다 필요하다."

-임기 중 꼭 해보고 싶은 일이 무엇인가.

"시민들이 대구문화재단의 주인이라는 생각을 갖도록 하는 것이다. 시민들이 문화재단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기금도 늘어나고 재단의 자율성도 높아질 수 있다. 현재 대구문화재단이 개설해놓고 있는 ARS전화(060-702-1212)에 시민 1명이 1년에 한 번만 전화를 걸어주면 연 50억원의 기금이 모아진다. 단기적으로는 1년에 5억을 목표로 시민들에게 문화나눔운동을 홍보하고 호소할 예정이다. 기업의 후원도 중요하지만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후원과 관심이 재단 성장에는 더 중요하다."

-대표의 이사겸직 제한 등 정관개정 문제로 불거진 시의회와의 갈등도 아직 끝나지 않은 것 같다.

"정관 개정은 재단이 제대로 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보자는 것에서 출발했다. 시의회나 재단이나 목적은 하나이나 방법론적인 부분에서 의견이 달랐던 것 뿐이다. 어떤 안이던 완벽한 게 있을 수 있나. 법은 지켜야 하는 것이니 현재의 개정안대로 해보고 운영에 어려움이 생기면 시의회에 다시 개정을 요청할 생각이다. 모든 것이 운영의 묘에 달려있다."

-음악, 미술, 문학 등 다양한 문화예술계를 두루 만족시키기도 쉽지 않은 일 아닌가.

"1년에 30억원 정도의 문화예술진흥기금을 배분하는데 엄청나게 많은 예술인들이 신청을 한다. 잡음의 소지를 원천적으로 차단키 위해 재단은 선정기준을 상세하게 만들어놓고 있고, 심사위원 참관제도 지난해 도입했다. 그럼에도 불구, 장르 이기주의 또는 탈락한 이들의 불평이 없지 않은 현실이다. 나 또한 문학인의 한 사람이지만 대구 예술인들 스스로 이 사회에 기여한 부분이 무엇인지 반성해야 한다. 예술은 돈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작품으로 승부하는 것이다."

-대구시민과 지역 문화계에 하고 싶은 말이 많을 것 같다.

"재단의 주인공은 예술인도 아니라 시민이다. 앞으로 재단은 시민들과 진정성있게 소통하며 크고 작은 일을 결정해나가는 풍토조성에 힘을 쏟을 것이다. 시민 속으로 파고드는 문화재단, 시민이 주인공인 문화재단이 될 때 명품문화도시 대구, 문화로 풍요로운 대구가 만들어질 것으로 믿는다."

●약력

대구대 대학원 국어국문학 박사

초등학교 교사

월간문학 신인작품상으로 등단

대구시조시인협회장

대구문인협회장

한국예총 대구시연합회장

사회통합위원회 위원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

윤동주 문학상 및 대한민국 체육훈장 거상장 등 수상

이현주기자 larei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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