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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네스배, 이르면 추수감사절 전후 석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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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네스배, 이르면 추수감사절 전후 석방"

입력
2013.11.03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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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한국명 배준호ㆍ45)씨가 북한 억류 1년이 된 3일 미국의 북한 소식통이 "북측이 배씨의 석방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며 "추수감사절(11월28일)에서 크리스마스(12월25일) 시즌을 전후한 시기에 풀려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최근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이 소식통은 "북측이 억류 1년을 계기로 배씨를 형집행정지로 석방한 뒤 추방 형식으로 조건 없이 미국으로 보낼 것으로 보인다"며 "배씨가 미국의 최대 명절 기간에 석방돼 가족 품에 안기면 북한이 진정성 있는 태도를 대외에 과시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측은 더 이상 미국의 특사를 원치 않고 있으며 미국과 협상하기 위해 배씨를 억류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면서 "배씨를 장기간 억류하는 것은 비슷한 사건의 반복을 막으려는 뜻이 강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배씨의 어머니 배명희(68)씨가 최근 CNN방송에 나와 "아들이 북한 시스템을 오해했다"며 사실상 공개 사과하고 사면을 호소한 것도 북측에 석방의 명분을 주는 수순으로 해석된다.

이 소식통의 전언은 배씨가 최장기 억류되면서 미국 정부의 부담이 커지고 미국 내 북한 전문가들이 북한에 신뢰 구축을 위해 배씨를 석방하라고 촉구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배씨가 이 소식통의 예상대로 석방될 경우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권력이 더 안정돼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스티븐 보즈워스 전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로버트 갈루치 전 국무부 차관보는 지난달 28일 뉴욕타임스 기고문에서 버락 오바마 정부에 북한과 대화를 재개하라고 제안하고 북한에게는 신뢰 구축을 위해 배씨를 석방하라고 주장했다. 북측은 최근 한국 국회의 개성공단 현장 방문을 승인하고 월북자 6명을 송환하는 유화 제스처를 취한 바 있다.

배씨는 지난해 11월 3일 관광객을 인솔해 함북 나진항을 통해 북한에 들어갔다가 소지한 외장 하드 디스크가 문제가 돼 억류됐다. 이후 북한은 길거리 고아 즉 꽃제비를 찰영했다며 배씨에게 반공화국 적대범죄행위를 적용, 노동교화형 15년의 중형을 선고했다. 배씨 석방을 위해 지난 1년 간 빌 리처드슨 전 뉴멕시코 주지사,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 농구스타 데니스 로드먼이 방북했으며 로버트 킹 국무부 북한인권특사가 8월 방북하려 했으나 마지막 순간에 무산됐다.

워싱턴=이태규특파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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