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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도청에 반발하던 독일·프랑스·스페인 등도 정보사냥 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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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도청에 반발하던 독일·프랑스·스페인 등도 정보사냥 해 왔다

입력
2013.11.03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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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가안보국(NSA)의 도청에 강하게 반발하던 독일, 프랑스, 스페인, 스웨덴 등 유럽 국가들도 대규모 정보 수집을 해왔다는 문건이 공개됐다.

NSA의 도청 사실을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이 영국 일간 가디언에 제공한 이 문건은 영국 정보통신본부(GCHQ)가 2008년 유럽 정보기관들을 조사ㆍ평가한 보고서로, 이들 국가가 GCHQ의 협력을 받아 광케이블을 해킹하거나 정보를 빼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GCHQ는 보고서에서 독일 연방정보국(BND)에 대해 "40~100Gbps(초당 기가비트) 속도의 광케이블을 들여다보고 있다"며 "대단한 기술적 잠재력을 지니고 있고 인터넷의 심장부에 접근할 능력이 훌륭하다"고 치켜세웠다. GCHQ는 프랑스 국외정보기관인 대외안보총국(DGSE)에 대해 "협력과 공유를 기초로 인터넷 프로토콜(IP) 이슈에 관여하고 우리와 협조할 강한 의지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스페인 비밀 정보기관인 국가정보국(CNI)은 GCHQ의 주선을 통해 익명의 영국 통신업체와 관계를 구축하고 정보를 수집했다. GCHQ는 스웨덴 의회가 2008년 자국 국방전파기관(FRA)의 광케이블 감시 활동을 승인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것에도 도움을 주었다고 주장했다. 가디언은 GCHQ가 네덜란드의 국외정보기관 MIVD, 국내정보기관 AIVD와도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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