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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공항 총격 범인, 자필로 “TSA 요원 죽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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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공항 총격 범인, 자필로 “TSA 요원 죽이겠다”

입력
2013.11.03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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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로스앤젤레스공항 국내선 터미널에서 1일(현지시간) 발생한 총격 사건의 범인이 미국 연방정부와 교통안전청(TSA)을 비난하는 자필 메모를 갖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연방수사국(FBI)은 단독 범행으로 가닥을 잡았지만 테러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현장에서 공항경비대원들과 총격전을 하다 중상을 입고 체포된 범인 폴 시안시아(23)가 “다수의 TSA 직원을 죽이고 싶다”고 쓴 메모를 갖고 있었다고 FBI가 밝혔다. 그는 메모에서 “반역자인 TSA에 공포감을 주고 싶다”고 했다. CNN방송은 연방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메모에는 TSA가 모든 미국인을 테러리스트로 취급했다고 주장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보도했다. 메모의 말미에는 자넷 나폴리타노 국토안보부 장관을 경멸하는 내용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범인은 이날 오전 9시20분쯤 제3터미널 검색대 부근에서 갑자기 반자동 소총을 꺼내 난사했다. 이로 인해 TSA 직원 3명이 총상을 입었고 이들 중 한 명이 사망했다. 당시 카키색 군복을 입고 있던 범인은 검색대를 지나 탑승대기 구역까지 진입했으나 공항경비대에 진압됐다.

목격자 진술에 따르면 범인은 터미널에서 사람들에게 “TSA 직원이냐”고 차례로 물었고 “아니다”고 답하면 그냥 지나쳤다. 그는 검색대 앞에서 총에 맞아 쓰러진 TSA 직원을 지나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갔다가 다시 그 직원에게 돌아와 재차 총을 쏘는 잔인함을 보이기도 했다고 CNN은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연방정부가 개인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여기는 극단적 자유주의에서 비롯된 범행이라고 보고 있다. 그는 최근 부친과 남동생에게 연방정부에 대한 분노를 담은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뉴저지주에 사는 범인의 부친은 abc방송에 “아들이 자살할 것처럼 보였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으로 미국에서 세번째로 승객이 많은 로스앤젤레스 공항이 일시 마비되면서 수천 건의 항공편이 지연 또는 취소되는 교통대란이 벌어졌지만 만 하루가 지난 2일 정상화됐다.

한편 최근 수년간 미국 내 공항의 총기 소지 적발 건수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TSA에 따르면 2012년 한해 공항 검색대에서 적발된 총기는 1,549정으로 전년대비 17% 증가했다.

신정훈기자 h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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