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만에 현대캐피탈 지휘봉을 다시 잡은 김호철(58) 감독이 콜롬비아 '괴물 용병'리버만 아가메즈(28)를 앞세워 홈 개막전에서 우리카드를 꺾었다.
현대캐피탈은 3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3~14시즌 NH농협 V리그 홈 개막전에서 우리카드를 3-0(25-19 26-24 25-22)으로 제압했다.
승부처는 2세트였다. 1세트를 25-19로 가볍게 따낸 현대캐피탈은 2세트 들어 상대 숀 루니-김정환-최홍석 삼각편대의 공격에 흔들렸다.
현대캐피탈의 진가는 세트 막판 드러났다. 21-23으로 추격하고 있는 상황에서 상대 박진우의 서브 범실과 송준호의 오픈 공격으로 동점을 만든 뒤 최민호가 루니의 블로킹을 잡아내 경기를 뒤집었다. 이어 아가메즈의 공격이 불을 뿜었다. 아가메즈는 2세트 24-24에서 2연속 강력한 백어택을 상대 코트에 내리 꽂으며 역전승을 완성시켰다.
현대캐피탈은 결국 3세트 24-22에서 송준호가 루니의 오픈 공격을 막아내 경기를 마무리 했다.
유럽 3대 공격수로 꼽히는 아가메즈는 명성에 걸맞은 활약으로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후위 공격 13개를 폭발시킨 아가메즈는 서브 에이스 3개를 포함, 양 팀 최다인 24득점(공격성공률 53,84%)으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송준호와 윤봉우도 각각 7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2006~07시즌 현대캐피탈을 우승으로 이끌었다가 7년 만에 국내 무대로 복귀, 관심을 모았던 루니는 13득점, 공격성공률이 44.82%에 그쳤다.
구미에서는 한국전력이 LIG손해보험에 3-2(22-25 26-24 26-24 16-25 15-7)역전승을 거뒀다. 37득점을 올린 LIG 에드가(블로킹3, 서브4, 후위공격12)는 올 시즌 첫 트리플크라운(블로킹, 서브, 후위공격 각 3개 이상)의 주인공이 됐다.
여자부에서는 도로공사가 현대건설을 3-0(25-20 25-16 25-16)으로 꺾었다. 도로공사 니콜 포셋은 서브 에이스 3개를 포함해 27득점을 올렸다.
남자부 디펜딩 챔피언 삼성화재는 전날 대한항공과의 시즌 개막전에서 3-2(22-25 25-19 25-23 23-25 15-12) 진땀승을 거뒀다. 지난 시즌 MVP 레오 마르티네스는 45득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5일 군입대를 앞둔 대한항공 한선수는 마지막 투혼을 불살랐지만 팀 패배로 아쉬움을 남겼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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