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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외모보다 성격 보고 고르고 '기다려' '안돼' 복종 훈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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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외모보다 성격 보고 고르고 '기다려' '안돼' 복종 훈련을

입력
2013.11.01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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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견 한 마리에 들이는 비용은 자동차 할부금에 맞먹는다는 말이 있다. 과장이 아니다. 한달 사료값만 10kg에 10여 만원. 그레이트 피레니즈처럼 물을 싫어하는 종은 성인 혼자 목욕시키기 힘든데, 애견샵 목욕 비용만 20만원 선이다. 구충제와 심장사상충약값, 병원비, 간식비, 가끔 이용하게 되는 호텔비까지 포함하면 40만~50만원은 예사로 든다.

대형견은 품종에 따라 성격이 판이하다. 활발한 개를 기르고 싶은데 아프간하운드를 고르거나 조용한 개를 원하는데 보더콜리를 분양 받는 건 '잘못된 만남'이 될 가능성이 높다. 비글처럼 운동량이 많고 잘 짖는 개는 아파트에 어울리지 않는다. 사냥개는 대부분 하루 2회 1시간씩 운동이 필수다. 문재봉 이리온 동물병원 원장은 "국내 대형견은 특히 관절염과 비만에 취약하다"며 "운동부족 때문인데 이런 경우 스트레스와 우울증 공격성향으로 이어지기 쉽다"고 지적했다.

구입처 선택에도 신중해야 한다. 한국만큼 싸고 쉽게 대형견을 구할 수 있는 나라는 드물다. 한 달 양육비도 안 되는 30만원 안팎 가격에 인터넷으로, 그것도 택배로 구입할 수도 있다. 대신 유전병 등 건강과 혈통 보장이 안 된다. 전문가들은 전문 브리더나 평판 좋은 애견가, 동물병원 분양을 추천한다. 반려견을 키운 경험이 있다면 유기견을 입양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 은퇴한 시각장애인 안내견 마약 탐지견을 입양할 수도 있지만 경쟁이 치열하고 은퇴 시기가 정해져 있지 않다.

내게는 귀한 식구지만 이웃에게는 공포의 대상이 될 수 있다. 강아지 때부터 사람이나 다른 개에 달려들지 않도록 사회성 훈련을 하고, 산책 땐 주인과 보조를 맞춰 걷게 하고 '기다려' '안돼' '앉아' 등의 기본적 복종 훈련을 해야 한다.

박애경 한국애견협회 사무총장은 "반려견을 고를 땐 외모나 유행이 아니라 성격 환경 비용 등을 꼼꼼히 따져 신중해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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