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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청원 역할론 엇갈린 시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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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청원 역할론 엇갈린 시선들

입력
2013.11.01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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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원로인 서청원 의원의 여의도 입성에 정치권의 시선이 온통 쏠려 있다. 여기에는 7선의 거물 정치인이 꼬일 대로 꼬인 여야 대치 정국의 해법을 제시할 수도 있다는 기대가 묻어있다. 하지만 각기 처한 입장이 다른 여야가 서 의원의 귀환을 바라보는 각도는 크게 다르다. 청와대 또한 당청 관계를 포함해 여당과는 결이 다른 차원에서 서 의원을 바라보고 있어 서 의원은 '정치권 트라이앵글'의 중심에 선 형국이다.

새누리당이 서 의원의 비리 경력에도 불구하고 공천을 강행한 점을 두고 여권에서는 서 의원의 복귀를 '박심(朴心)'과 연결시켜 왔다. 실제로 청와대도 당청 관계에서 서 의원의 역할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나아가 과거 상도동계에 뿌리를 둔 서 의원이 특유의 친화력으로 대야 관계에도 돌파구를 마련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청와대와 내각은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을 중심으로 체제를 완비한 만큼 박 대통령이나 김 실장이 직접 챙기기 어려운 여의도 정치를 서 의원이 원활하게 관리해 주길 바란다는 의미다.

서 의원이 김 실장과 2인자 자리를 놓고 권력투쟁을 벌일 것을 우려하는 시각에 대해서도 청와대는 기우라고 일축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서 의원과 김 실장이 당청의 중심 축 역할을 해달라는 게 대통령의 의중"이라며 "원로 자문그룹을 중심으로 오랫동안 긴밀한 관계를 맺어온 만큼 당청 호흡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이와 달리 당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새로운 당청 관계 차원에서 서 의원에게 기대를 거는 눈치다. 황우여 대표와 최경환 원내대표 모두 친박 그룹으로 분류되긴 하지만 청와대를 향해 목소리를 내기보다 박 대통령의 의중을 따라가는 데 급급하다는 내부 불만이 적지 않았던 터다. 때문에 원로그룹에서도 소신 있다는 평가를 받는 서 의원이 나선다면 적어도 '청와대 2중대'라는 지적은 면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크다. 한 당직자는 "서 의원이 지난 정부 이상득 의원의 역할을 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희망했다.

다만 서 의원이 당청ㆍ대야관계에서 보폭을 넓히다 자칫 당권에 올인한 김무성 의원과 충돌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내부적인 우려가 있다. 새누리당 홍문종 사무총장은 당내 권력지형 변화 전망에 "박근혜 정부 출범 8개월 만에 계파놀음을 하는 것은 국정 수행에 도움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야당은 서 의원에게 대치 정국 해소를 위한 적극적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서 의원이 공안통으로 원칙주의자인 김기춘 실장과 달리 소통을 중시한다는 점에서 야권의 목소리를 청와대에 전달해 주는 메신저가 되기를 희망하는 눈치다. 민주당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지금은 박근혜 대통령이 혼자 모든 것을 결정하는 1인 지배체제인데 아무도 직언을 못한다"며 "서 의원은 직언을 할 만한 사람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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