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기택 산은금융지주 회장 겸 산업은행장은 부채비율이 높은 대한항공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항공기 매각 등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 회장은 1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김기식 민주당 의원이 "부채비율이 900%에 육박하는 대한항공이 경복궁 인근에 호텔을 짓는다고 하는데 적절하다고 보느냐"고 묻자 이 같이 답했다. 홍 회장은 "대한항공이 한진해운에 지원한 것은 같은 계열사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면서도 "대한항공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항공기 매각 후 리스 등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민주당 이상직 의원은 "항공기를 매각하라고 하지 말고 경복궁 인근에 짓는 호텔 부지를 팔면 2,000억원 정도를 확보할 수 있지 않나"라고 묻자 홍 회장은 "대한항공이 유동성이 1조원 정도라서 재무적 문제점은 없지만 호텔 부지 매각 등도 독려해보겠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한진그룹의 주력 계열사로 지난 9월 말 기준 부채비율이 900%에 달한다. 한진그룹은 지난 2009년 산은과 부채비율 감축, 유동성 확보를 주요 내용으로 한 재무구조개선약정을 맺은 뒤 아직 졸업하지 못했다.
유환구기자 red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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