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ㆍ다민족 아동에게 한국 학교는 적대적일 정도에요. 한국사회가 지금처럼 다문화 아동의 증가를 인정하지 않으면 멀지 않은 미래에 인종적 하층계급이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흑인 혼혈로 서울에서 태어나 미국 일리노이대에서 국제교육 박사학위를 받은 신디 루 하우(35ㆍ사진)씨는 한국의 다문화 사회와 교육 정책을 조명한 다큐멘터리 ‘이븐 더 리버스’를 제작하고 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속담을 인용해 만든 제목이다.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다문화 관련 강연을 해온 하우씨는 역시 혼혈인 매트 켈리(35)씨와 지난해부터 한국의 다문화 가족ㆍ아동, 교사, 관련 단체 등을 인터뷰해왔다.
하우씨는 다큐멘터리에서 다문화 아동의 정규교육 탈락율이 40%에 달하는 점을 거론하며 “한국 정부가 다문화 아동을 위한 유치원과 학교를 만든다는데 오히려 아이들을 사회로부터 고립시킬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은 역사적으로 ‘한민족’을 강조해왔기 때문에 급속도로 진행되는 다문화를 받아들이기 어려운 점은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다문화 아이들이 가정 배경 때문에 사회에서 배척되는 현실을 지혜롭게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비슷한 경험을 했던 다문화 국가들이 어떻게 함께 살아가는가를 살펴보면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해법을 제시했다.
장재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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