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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교체 갈등 'TV 쇼 진품명품' 녹화 취소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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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교체 갈등 'TV 쇼 진품명품' 녹화 취소 사태

입력
2013.11.01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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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교체 문제를 놓고 사측과 제작진이 갈등을 겪었던 KBS 'TV쇼 진품명품'이 결국 녹화가 취소되고 담당 PD가 인사 조치 되는 등 파문이 커지고 있다.

KBS PD들과 언론노조 KBS본부는 1일 오전 KBS 신관 로비에서 제작 자율성 침해 사태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여 "낙하산 MC를 기용하기 위해 제작 PD를 몰아내는 말도 안 되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주장했다.

이번 사태는 지난달 16일 KBS가 4년여 간 '진품명품'을 진행한 윤인구(42) 아나운서를 김동우(61) 아나운서로 교체하라고 통보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제작진은 '낙하산 MC 기용'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그러나 사측은 31일 녹화 현장에 사내 청원경찰을 동원해 교체 MC를 대기시키며 제작진과 충돌을 빚었고, 출연자, 감정위원, 방청객 등이 모두 퇴장하면서 녹화는 무산됐다. 이어 이날 오후에는 MC 교체에 강하게 반대했던 김창범 PD를 제작국이 아닌 방송문화연구소로 인사 발령해 업무에서 배제시켰다. 박상조 PD도 연출권이 박탈된 것으로 드러났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하루 만에 이뤄진 비정상적이고 졸속적인 인사"라고 비난했다.

KBS는 이에 "MC 교체와 관련해 제작진과 의견차가 있어 일단 총괄PD(CP)와 팀장에게 연출권을 맡긴 상황으로, 방송이 우선이라는 판단에서 내려진 불가피한 결정"이었다며 "인사권은 경영진의 고유 권한"이라고 해명했다.

당장 3일 오전 방송이 나갈 수 있는지가 문제다. KBS는 "녹화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지만 담당 PD 2명이 빠진 상황에서 녹화가 제대로 될 수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KBS는 지난달 21일에도 이미 녹화를 마친'역사저널 그날'의 첫회분에 대해 내용과 패널 교체를 지시하며 방송을 연기(본보 10월 22일자)해 논란을 일으켰다.

강은영기자 kis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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