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채널(파벌)의식 속에서 개인의 이기심만 추구하는 퇴행적 행동은 이제 없어져야 한다.”
이건호(사진) 국민은행장이 통합 전 옛 국민은행과 주택은행 출신으로 편을 가르는 파벌문화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이 행장은 1일 열린 국민은행 창립 12주년 기념식에서 “나쁜 것은 빨리 없어지지 않는다”며 “특별한 채널에 대한 배려라는 것이 오히려 문제가 될 수 있는 만큼 오로지 능력만으로 구분하겠다”고 강조했다. 통합 국민은행이 출범한 지 10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구태의연한 자세를 가진 임직원이 적지 않다고 보고 이들을 솎아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그는 “아직도 냉소적이고 방관자적인 자세로 ‘비판을 위한 비판’을 하는 시각이 남아 있다”며 “오늘을 전환점으로 이런 낡은 사고로부터 완전한 결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행장은 이어 “국민은행이 시장에서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하는 요인은 높은 대손비용 수준과 변동성”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앞으로 대손비용의 절대 수준을 낮추고 변동성 축소를 위해 여신업무 프로세스와 여신문화를 전면적으로 개선하겠다”면서 “여신 역량 강화와 함께 문제된 실적에 대한 책임을 끝까지 묻고 따지겠다”고 말했다.
성과관리지표(KPI)의 대대적인 개편도 예고했다. 이 행장은 “재무적인 결과를 주로 했던 과거와 달리 고객중심적 성과관리 체계를 확고하게 실행하겠다”며 “주요 거점의 통합점포를 종합금융센터로 전환하고 기업금융전담역(RM)의 전문성도 높이겠다”고 했다. 이 행장은 해외 진출과 관련 “전 세계를 대상으로 점포망 계획을 짠다는 게 쉽지 않다”며 서두르지는 않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유환구기자 red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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