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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달리기 꼴찌, 성적 좋아 묻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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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달리기 꼴찌, 성적 좋아 묻혔다"

입력
2013.11.01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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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류현진(26ㆍLA 다저스)이 메이저리그 데뷔 첫 시즌을 돌이켜보는 시간을 가졌다.

류현진은 1일 서울 광진구 광장동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귀국한지 3일째 됐는데 시차적응을 잘하고 있다"며 "이제 한국에서 뛸 때보다 다양한 연령층에서 알아봐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올해 정규리그에서 192이닝을 던지며 14승8패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했다. 당초 목표이던 10승을 초과 달성했고, 포스트시즌에서도 승리 투수가 되는 기쁨을 누렸다. 뚜껑을 열기 전 빅리그 성공 여부에 물음표가 붙었지만 좌충우돌 적응기를 거치면서 당당한 빅리그 선발 투수로 우뚝 섰다.

류현진은 "한국 야구나 미국 야구나 크게 차이 나는 것은 많이 없었다"면서 "미국 야구는 워낙 힘이 좋지만 야구라는 것이 다 똑같기 때문에 하던 대로 하겠다고 생각했었다"고 밝혔다. 스프링캠프 체력 훈련에서 달리기 꼴찌를 하며 현지 언론으로부터 흡연 및 체력 논란에 시달린 것에 대해서는 "초반에 성적이 그나마 잘 나와 (논란이) 묻혔지, 계속 부진했다면 많은 말이 있었을 것"이라며 웃어 보인 뒤 "처음부터 많은 얘기가 나왔을 때 어차피 캠프이고, 몸을 만드는 단계다 보니 전혀 신경을 안 썼다"고 답했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 빠른 적응을 할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통역 마틴 김의 존재를 꼽았다. 그는 "말이 안 통하고 영어도 안 되는 상황에서 마틴 형이 처음부터 많이 도와줘 선수들과 빨리 친해질 수 있었다"며 "나의 입과 귀가 돼준 형을 칭찬해줘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등판일에는 꼭 한국 식당을 찾아 점심을 먹으려 했고, 원정 경기 때 한국 식당이 없으면 형이 사다 주는 음식을 먹었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시즌 전부터 영어 공부를 하겠다고 다짐한 류현진의 영어 실력은 어떨까. 마틴은 "처음에 만났을 때 영어 수준을 물어보니 '진짜 아무것도 모른다'고 답을 했다. 그런데 9월쯤 다시 보니까 그 동안 영어를 안 쓴 거였지, 잘 알아듣고 마음 편하게 영어를 하는 것을 봤다. 선수들끼리는 보통 진지한 얘기를 안 하기 때문에 가벼운 대화 정도는 나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다른 한국 선수들에게 조언을 부탁하자 "선수들과 빨리 친해지고, 운동 방법은 한국에서 하던 것을 바꾸지 말라"고 주문했다. 라커룸에서 서로 과격한 장난을 많이 친 후안 우리베와의 사이에 대해서는 "홈에서는 가족이 있어 따로 만나기 어렵지만 원정을 갈 때면 같이 다니곤 한다. 한국 식당에 한번 데려갔는데 잘 먹었다. 그 때부터 괜찮은 곳이 있으면 데려가 달라는 얘기를 많이 했고, 같이 다니다 보니 좋았던 것 같다. 마지막에 헤어질 때는 그냥 인사로만 끝냈다"고 밝혔다.

류현진은 마지막으로 "프로에 들어와서 이제 9년째인데 내년 시즌에도 새로운 목표는 없다"면서 "첫 목표는 마찬가지로 10승과 2점대 평균자책점"이라고 강조했다. 또 "올해와 마찬가지로 등판 사이의 불펜 피칭은 할 생각이 없다"며 "그냥 4일간 빠르게 회복하는데 신경을 쓰고, 등판 간격이 길어질 경우 한 번씩 할 수는 있다. 신구종 개발도 전혀 없다"고 말했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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