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빅 리거 사상 최고의 몸값 경쟁이 마침내 시작된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추신수(31ㆍ신시내티 레즈)가 1일(이하 한국시간)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공개한 FA 선수 명단에 포함된 가운데 '주목 받는 FA'로 분류됐다. 추신수는 카를로스 벨트란(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과 로빈슨 카노(뉴욕 양키스), 제이코비 엘스버리(보스턴 레드삭스) 등과 함께 '블루칩'으로 꼽혔다.
추신수는 올해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정규시즌에서 타율 2할8푼5리에 '20홈런(21개)-20도루(20개)'클럽에 가입했고, 메이저리그 전체 4위에 해당하는 출루율 4할2푼3리를 기록했다. 특히 내셔널리그 톱타자 가운데 유일하게 '20홈런-20도루-100볼넷-100득점'을 돌파하며 전국구 스타로 이름을 알렸다. 이미 추신수를 향한 러브콜은 쏟아지고 있다. 메이저리그 최고 명문인 뉴욕 양키스와 최저 연봉 구단인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모두 추신수에 눈독을 들이고 있으며 텍사스 레인저스와 시카고 컵스, 뉴욕 메츠 등도 추신수 영입을 거론하고 있다. 때문에 현 소속팀인 신시내티 레즈가 추신수를 눌러 앉힐 가능성은 낮게 점쳐지고 있다. 신시내티 공식홈페이지는 1일 "추신수가 떠난다면 구단은 대체 요원을 찾아야 한다"며 새로운 중견수 요원으로 유망주 빌리 해밀턴을 꼽았다. 또 CBS스포츠는 "필라델피아가 FA 외야수 영입에 관심을 두고 있다"면서 가능한 후보로 제이코비 엘스베리(보스턴), 넬슨 크루스(텍사스), 커티스 그랜더슨(뉴욕 양키스)과 함께 추신수를 거론했다. 이밖에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캔자스시티 로열스 등 직ㆍ간접적으로 추신수를 원하는 구단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는 가장 주목 받는 15명의 야수 FA로 추신수와 벨트란, 엘스버리를 비롯해 커티스 그랜더슨(뉴욕 양키스), 마이크 나폴리(보스턴), 넬슨 크루즈(텍사스), 조니 페랄타(디트로이트), 브라이언 맥캔(애틀랜타 브레이브스)까지 9명을 꼽았다.
지금까지 나온 현지 언론 보도와 분위기, 추신수의 가치를 감안하면 최소 1억 달러(약 1,062억원) 이상을 거머쥐는 것은 기정 사실이다. FA 자격을 얻은 선수들은 미국 동부시간으로 10월29일 0시부터 자유로운 이적이 가능하다. 추신수의 '잭팟'은 시간 문제다. 부산고를 졸업하고 2000년 청운의 꿈을 안고 건너간 미국에서 4년 간 마이너리그의 눈물 젖은 빵을 먹은 뒤 최고 자리까지 올라선'자수성가형'야구선수의 표본이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