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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계층 짜장면 봉사 "참 지팡이 돼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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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계층 짜장면 봉사 "참 지팡이 돼야죠"

입력
2013.10.3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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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마다 짜장면 봉사를 하다 보니 요즘은 웬만한 중화요리 주방장보다 면 뽑는 솜씨가 낫다는 소릴 듣습니다. 진정한 민중의 지팡이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해야죠."

박종목(52ㆍ사진) 경주경찰서 중앙파출소장은 유명무실했던 경찰서 내 청렴동아리인 '서라벌회' 를 활성화한 주인공이다. '소외계층이 있는 곳이면 어디라도 찾아 간다'는 자세로 입체적인 봉사활동을 전개해 주목 받고 있다.

서라벌회가 결성된 것은 2010년 3월 경찰관 30명 등 37명이 동참했다. 박 회장은 창립멤버로, 지난해부터 회장직을 맡아 이끌고 있다.

"처음엔 활동성적이 저조했죠. 회비만 걷었고, 서내에서 존재 자체를 모르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마음만 앞섰지 않나 싶었습니다. 회원들 사이에 '조금만 부지런하면 되겠다'는 공감대가 생기기 시작했고, 창립 이듬해부터는 활기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명절이나 연말연시에 소외계층에 물품을 전달하던 것을 벗어나 직접 몸으로 하는 노력봉사에 눈을 돌렸다. 파출소별로 관내 독거노인 등 소외계층 실태를 파악한 뒤 가정폭력상담소와 무료급식소 등을 찾아 직접 짜장면을 만들어 주고 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면서 경찰서장이나 부서장들의 격려금이 답지했고, 서라벌회가 보다 적극적인 봉사에 나설 수 있는 밑거름이 되고 있다.

박 회장은 "보통 비번인 회원 15~20명이 나와 150~200그릇 정도 만들어 나눠 준다"며 "식자재는 회비로, 조리는 회원들이, 조리기구는 후원자로부터 빌려 해결한다"고 말했다. 또 "경찰관의 한 사람으로서 봉사활동과 더불어 4대 사회악 척결 등을 통해 행복한 경주가 되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김성웅기자 ks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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