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대우그룹의 모태인 대우인터내셔널 부산공장이 박연차 전 회장의 태광실업으로 넘어갔다.
대우인터내셔널은 31일 부산 강서구 송정동 섬유제조공장을 태광실업에 1,161억원에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이 공장은 설립 46년만에 '대우'간판을 내리게 됐다.
부산공장은 1967년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세운 봉제공장으로 이후 대우그룹의 모태가 됐다. 대우그룹은 이 공장을 터전 삼아 중공업, 자동차 등으로 사세를 넓혀 굴지의 재벌로 성장했다.
이번 매각은 대우인터내셔널이 섬유 신발 등 경공업 쪽을 점차 접고 사업구조를 자원개발 쪽으로 바꾸는 맥락에서 결정됐다. 공장의 고용인원은 태광실업으로 승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회장이 이끌어온 태광실업은 2008년 정ㆍ관계 로비 사건인 이른바 '박연차 게이트'로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현재는 경영정상화에 성공했다. 세계적인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신발류를 납품하고 있으며, 향후 부산공장 제품도 나이키 등 글로벌 브랜드에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
김현수기자 ddacku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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