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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종 두 달 앞두고… 다마스·라보 '자동차 투기'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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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종 두 달 앞두고… 다마스·라보 '자동차 투기' 조짐

입력
2013.10.31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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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유의 '자동차 투기' 조짐이 엿보이고 있다.

국내 유일의 경상용차이자 서민생계형 차량인 다마스와 라보의 생산중단이 2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중고차상들을 중심으로 사재기 바람이 일고 있다. 이 차량을 원하는 서민들이 여전히 많은 상태에서 단종이 되면 중고차 시세가 신차 이상으로 폭등할 가능성이 커 가수요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이 생산하는 두 차종은 평소 주문 이후 1~2주 후면 고객에게 인도됐지만 최근 주문 폭주로 한달 이상 걸리고 있다. 한국지엠의 한 딜러는 "주문부터 인도까지 시간이 평소 2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단종시점이 임박하면서 주문량은 더 늘어나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1991년 첫 선을 보인 두 차종은 연간 1만~1만2,000대 수준으로 팔렸는데 올해는 9월까지 1만3,000대를 이미 넘겼다.

다마스와 라보는 출고가격이 700만~900만원대로 저렴한데다 가까운 거리에서 적은 양의 짐을 옮기는 데 편리해 동네슈퍼마켓, 세탁소, 택배 등 서민들의 생계형 사업차량으로 널리 이용되어 왔다. 하지만 정부가 내년부터 자동차안정성제어장치, 머리지지대, 타이어공기압경고장치, 배출가스진단장치 등 부착을 의무화하자 한국지엠은 지난 1월 "도저히 채산성을 맞출 수 없다"며 생산중단을 선언했다. 이후 영세수요자들의 항의에 정부와 한국지엠은 안전ㆍ환경장치부착을 2~3년 유예하는 방안을 논의중이만, 현재로선 수명연장을 장담할 수 없는 상태다.

그러다 보니 단종 전 미리 차를 확보하려는 수요가 급격히 몰리고 있다. 특히 최근 주문량의 상당수는 시세차익을 노린 중고차상들이라고 한국지엠측은 전하고 있다. 한 중고차딜러는 "생산이 끊어지면 아마 중고차 시세가 지금의 신차가격 이상으로 뛸 가능성이 있다. 2005년 15인승 승합차가 단종될 때도 그랬다"고 말했다.

두 차종의 중고차가격은 지금도 고공행진 중이다. 중고차 전문업체 SK엔카에 따르면 출고 7년이 지난 다마스(2006년식)가 신차값의 절반인 360만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연초 이후 값이 전혀 내리지 않고 있다. SK엔카 관계자는 "중고차 시세는 시간이 지날수록 하락하지만 다마스와 라보의 경우는 예외다. 단종으로 공급이 줄면 값이 오히려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신현도 피치오토컨설팅 대표는 "20년 넘게 서민들과 함께한 차량이 투기수단으로 전락한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며 "피해자가 서민들인 만큼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민승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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