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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장 폐업으로 노동자들 해고한 기타 제조사의 콘서트 개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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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장 폐업으로 노동자들 해고한 기타 제조사의 콘서트 개최 논란

입력
2013.10.31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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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대철씨 등 유명 기타리스트들이 사랑과 가족을 주제로 한 콜텍문화재단의 기타 콘서트에 출연하는 것에 사과를 표명했다. 정리해고로 물의를 일으킨 기타 제조사 콜트콜텍이 운영하는 재단의 행사 참여가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콜텍문화재단은 11월 1일 건국대 새천년관 대공연장에서 국내 대표 유명기타리스트 한상원(53) 김목경(54) 이정선(63) 신대철(46) 최이철(60) 함춘호(52)씨를 초대해 'G6 콘서트'를 개최한다. 박영호 콜트콜텍 회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비영리사단법인 콜텍문화재단은 기타 전문 연주자 지원과 기타 문화 소외 이웃을 돕기 위해 2010년 만들어졌으며 이번 공연도 무료로 개최한다.

하지만 콜트콜텍이 위장폐업으로 50여명의 노동자를 해고한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연주자들은 사과의 뜻을 밝혔다. 신대철씨는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해고노동자 사정에 대해) 잘 모르고 존경하는 선배 기타리스트들과 함께 할 수 있어 출연을 결정했다"며 "기회가 된다면 콜트 해고노동자를 위한 후원행사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최이철씨 역시 페이스북을 통해 "내가, 우리가 하는 연주 때문에 어떤 이들에게 상처를 주게 되었다"고 사과했다.

콜트콜텍은 2007년 4월 위장 폐업신고 후 대전공장 노동자 38명 등 50여명의 직원을 해고했다. 당시 콜트콜텍은 전 세계 기타 제조물량의 30%를 공급하는 차입금 의존도 0%의 견실한 회사로 알려졌다. 해고 노동자들은 2012년 2월 정리해고가 무효라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지만 회사로 돌아가지 못한 채 8년째 투쟁 중이다.

콜트콜텍 해고자들로 구성된 '콜트ㆍ콜텍 기타를 만드는 노동자 공동행동'은 31일 성명을 내고 "해고노동자 문제에 대해선 나서지 않는 콜트콜텍 측이 공감ㆍ나눔ㆍ소통을 이야기하는 재단을 운영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이번 콘서트를 통해 음악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을 기만하고 있음을 알리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콜트콜텍 기타노동자들이 하루 빨리 기타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관진기자 spiri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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