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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패배 충격 속 향후 전략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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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패배 충격 속 향후 전략 고심

입력
2013.10.31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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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10ㆍ30 재보선 패배의 의미를 애써 축소하고 있지만 적잖은 충격을 받은 분위기다. 투표 결과 나타난 민심이 예상보다 싸늘했기 때문이다. 지도부는 패배의 충격을 조기에 털기 위한 출구 전략 마련에 부심하고 있지만 단일대오를 유지할 리더십을 확립할지는 불투명한 상태다.

김한길 대표는 31일 국회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담담한 분위기 속에서 정국 대응 전략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새누리당의 전통적 강세 지역에서 실시된 재보선인 만큼 지도부 책임론이 제기되기 보다, 동양사태 수습 등 국정감사에서 제기된 민생 이슈와 정부의 102개 경제활성화 법안을 면밀히 검토해서 향후 원내 투쟁에 적극 반영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였다고 한다.

전병헌 원내대표도 이어 열린 24시비상국회운영본부회의에서 "국민에 대한 민주당의 신뢰를 되찾아오는데 헌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힌 뒤 주로 민생 현안을 거론하면서 재보선 패배의 충격을 최소화하는데 주력했다. 당내 온건파 중심으로는 재보선에서 국정원 댓글 의혹 등 정치적 이슈를 앞세워서 완패한 만큼 앞으로는 국회에서 민생 입법에 주력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여전히 국가기관의 대선개입 의혹 등을 바탕으로 투쟁 기조를 강화해야 한다는 강경론도 적지 않다. 다음 주 국회 운영위와 정보위 종합감사에서 부정선거 책임론을 제기하고 검찰총장 후보자 등에 대한 인사청문회와 대정부질문 등을 통해 대여 공세의 고삐를 바짝 쥐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민병두 전략홍보본부장은 "재보선 패배가 민주당이 요구하는 부정선거 진상조사 및 책임자 문책이라는 큰 흐름을 역행시킬 수 없다"고 말했다.

당내에서 향후 진로를 두고 결이 다른 두 흐름이 형성되면서 재보선 여파로 노선 갈등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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