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공지영(50)씨가 5년 만에 발표한 새 장편소설 (한겨레출판 발행)가 발간 이틀 만에 11만부 넘게 나갔다. 출판관계자들마저 "믿기지 않는다" "놀랍다" "역시 공지영"이라며 혀를 내두를 만큼 이례적으로 빠른 속도다.
한겨레출판은 31일 "초판 11만5,000를 찍어 28일부터 판매에 들어간 가 이틀 만에 물량이 모두 소진돼 재판 1만5,000부를 추가 제작했다"고 밝혔다. 극심한 출판 불황 속에서 초반 판매 속도가 이처럼 가파른 것은 공씨의 전작은 물론 대형 베스트셀러 작가들과 비교해도 주목할 만한 현상이다.
2009년 6월 30일 창비에서 발간된 공씨의 전작 는 출간 한 달 만에 13만부가 나갔으며, 역시 창비에서 나온 신경숙의 초대형 베스트셀러 도 2008년 11월 10일 출간돼 첫 달에 8만부, 둘째 달에 10만부가 팔리다 점차 가속도가 붙으며 200만부를 돌파했다. 문학 작품 중 가장 최근의 베스트셀러인 조정래의 (해냄 발행)는 1, 2, 3권을 합쳐 한 주 만에 21만부가 나갔고, 2주 만에 초판 물량 30만부가 동나 추가 제작에 들어갔다. 창비 관계자는 "5,6년 전과 비교해 출판시장이 반토막 난 상황에서 이 정도 속도로 작품이 나가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며 "역시 공지영 작가의 힘이라고밖에 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같은 화끈한 반응은 탄탄한 고정 독자층을 가진 공지영 작가의 신작에 대한 서점가의 높은 기대치를 반영한다. 조정래 이후 이렇다 할 '비장의 카드'가 없는 상황에서 출판 불황을 타개할 구세주로 '공지영'을 주목하고 있는 것. 는 10월 셋째 주 를 제치고 베스트셀러 종합 1위에 오른 법륜 스님의 에세이 을 밀어내고 조만간 자기계발 분야에 빼앗긴 1위를 탈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과 모두 한겨레출판에서 나온 책들이다.
한편 의 책 표지가 지난해 청아출판사에서 나온 E. 젤린스키의 와 똑같아 한때 소동이 일기도 했다. 한겨레출판 관계자는 "표지는 시판 중인 일러스트를 구매해 사용한 것으로 저작권법에 전혀 위촉되지 않는다"며 "책이 시중에 배포된 이후에야 이미 똑같은 표지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으나 작가와 협의 후 교체는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선영기자 aurevoi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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