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cm 장신 공격수인 김신욱(25ㆍ울산 현대)이 두 가지 꿈을 향해 조금씩 나아하고 있다. 3년 만에 토종 득점왕과 '홍명보호'에 승선해 브라질 월드컵 무대를 밟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김신욱은 지난 30일 FC 서울과의 K리그 클래식 34라운드 홈경기에서 0-0으로 팽팽히 맞선 후반 4분 헤딩 결승골을 터뜨렸다. 시즌 18번째 골을 사냥하면서 득점 단독 1위로 나섰다. 2위는 17골인 페드로(제주 유나이티드)다.
최근 3경기 연속골을 뽑아낸 김신욱은 이 기세를 유지한다면 올 시즌 득점왕 등극도 기대할 만하다. 김신욱이 득점왕이 된다면 2010년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뛰던 유병수(러시아 로스토프)에 이어 토종 공격수로는 3년 만이다. 2011년과 작년에는 '몬테네그로 특급' 데얀(서울)이 각 24골, 31골을 기록하며 득점왕을 차지했다.
다만, 득점왕 경쟁자인 페드로가 약 팀들과 상대하는 B그룹에 있는 반면 김신욱은 수비수들의 견제가 더 심한 A그룹에서 뛰는 것이 변수다.
김신욱은 K리그에서 특급 골잡이의 역할을 하면서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김신욱은 '홍명보호'에서 최전방 공격수를 맡을 것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지난 8월 페루전을 앞두고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된 뒤 대표팀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역습 상황에서 다소 떨어지는 스피드, 동료들과의 연계 플레이 등이 단점으로 지적됐다.
김신욱은 태극마크를 다시 달기 위해 저녁마다 특별 훈련을 했다. 부족한 점인 패싱력과 슈팅력을 높이기 위한 유연성 훈련을 집중적으로 했다.
그는 "부족한 부분은 모두 내 탓이다. 월드컵 무대에서 뛰겠다는 목표를 향해 앞으로도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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