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괴산의 특산물인 절임 배추가 미국 시장을 본격 공략하고 있다.
31일 괴산군에 따르면 이날 불정농협 농산물유통센터에서 절임 배추 500상자(20㎏들이)를 선적한 것을 시작으로 올해 안에 2,000상자를 미국에 수출할 계획이다.
불정면의 '네보름 영농조합법인'이 생산한 이 절임배추는 미국 LA지역의 한인 마트를 중심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이번 수출은 불정면의 몇몇 농민이 외국에 사는 친척한테 선물로 보낸 절임 배추가 소문을 타고 현지 교포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면서 성사됐다. 네보름 영농조합법인 관계자는 "교포들이 고향의 맛을 느낄 수 있도록 정성을 듬뿍 담아 절임 배추를 생산했다"고 말했다.
괴산 절임 배추가 미국 시장에 진출한 것은 2011년. 첫해 현지 교민 유통망을 통해 2,000상자를 수출했다. 지난해에는 국내 판매 물량이 부족해 1,000상자까지 줄였다가 올해 다시 물량을 늘렸다.
지난해 8월에는 임각수 군수가 미국을 방문해 LA한인상공회의소와 '괴산 친환경농산물 수출을 위한 업무협약'을 해 안정적인 수출 기반을 마련했다.
양쪽은 협약을 통해 절임 배추, 대학 찰옥수수, 인삼 등 괴산지역 농특산물의 미국 진출을 위해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
미국 교포들 사이에서는 청정암반수로 씻어 100% 국산 천일염으로 절인 괴산 절임 배추가 식감이 뛰어난데다 김장하기도 간편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괴산에서는 1996년 전국 처음으로 배추를 소금에 절인 뒤 지하수로 깨끗이 씻은 절임 배추를 선보였다. 이후 주부들로부터 인기를 얻으면서 전국 1등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절임 배추를 생산할 때 나오는 짠물은 버리지 않고 군농업기술센터에 마련한 염전에서 소금을 생산하는데, 이 육지 소금을 운동장 관리나 도로제설 작업에 활용해 환경보전과 함께 예산절감 효과까지 거두고 있다.
올해 괴산군에서는 770농가가 56㏊에서 2만 4,000여톤의 절임 배추를 생산해 360억원의 소득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덕동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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