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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매는 장면 촬영하다가 죽을 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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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매는 장면 촬영하다가 죽을 뻔"

입력
2013.10.3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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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때까지 제겐 은퇴라는 것은 없습니다. 일년에 한 편씩 영화 출연하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영화 '야관문'(11월7일 개봉)으로 충무로에 돌아온 노장배우 신성일(76)이 30일 오후 서울 광희동 한 영화관에서 영화시사회와 기자간담회를 열고 소회를 밝혔다. '야관문'은 신성일에게 고 신상옥 감독의 '증발'(1994)이후 19년 만의 주연작이며 '태풍'(2005) 이후 8년만의 스크린 복귀작이다. 신성일은 "제 (한국)나이가 칠땡이다. '야관문'은 507번째 주연 작품"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야관문'은 말기 암에 걸린 노인(신성일)과 그를 돕는 의문에 싸인 간병인(배슬기)의 사연을 담고 있다. 신성일은 "그동안 6편 정도의 시나리오를 받았는데 마음에 드는 작품이 없었다"며 "이번엔 해볼 만하다 생각이 든 영화라 선택했다"고 말했다. 그는 "말기 암 환자 역할을 위해 있던 근육도 다 빼고 구부정한 몸을 연기하느라 힘이 들었다"고 했다.

"촬영 중 욕심을 부렸다가 죽었다 살아난" 이야기도 들려줬다. 그는 목을 매는 연기를 하면서 "실감나는 장면을 찍기 위해" 안전장치를 하지 않은 채 실제처럼 목을 맸다. 이날 기자간담회에 함께 참석한 '야관문'의 임경수 감독은 "안전장치가 연결된 밧줄을 마다하셔서 현장에서 빨랫줄을 구해 찍었는데 2,3초 정도 컷을 늦게 했으면 대형 사고가 날 뻔했다"고 설명했다. 임 감독은 "촬영 뒤 입 안을 보니 피가 가득했다. 힘든 촬영을 한 번에 끝내려 고통을 견디기 위해 혀를 무신 것 같더라"고 말했다.

신성일은 "필름을 사용했던 예전과 달리 현장이 디지털로 바뀌어 신기했다"며 복귀에 대한 감회를 대신했다. 그는 "체력이 아직 받쳐준다"면서 자신만의 건강 관리법도 소개했다. "90년대 이후 영화 출연이 뜸해지면서 기회를 기다리며 꾸준히 체련을 길렀어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납니다. 세 끼 꼬박 챙겨 먹고 운동도 게을리하지 않아요. 담배도 끊었고요. 어느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검사를 했더니 제 생체 나이가 60대 초반이더군요."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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