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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ㆍ30 재보선] 이변없는 결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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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ㆍ30 재보선] 이변없는 결과에…

입력
2013.10.30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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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경기 화성갑과 경북 포항남ㆍ울릉에서 치러진 국회의원 재ㆍ보궐선거는 예상을 빗나가지 않았다. 새누리당은 축제분위기에 휩싸였고 애초부터 고전을 예상한 민주당은 침묵했다.

새누리당은 두 곳 모두 여당 텃밭이라는 점에서 무난한 승리를 자신했지만 예상보다 큰 차로 압승하자 더욱 고무됐다. 오후 8시가 넘자 여의도당사 2층 강당에는 황우여 대표와 홍문종 사무총장 등 지도부가 속속 모습을 드러냈고, 승패보다 화성갑 득표율이 화제에 올랐다. 9시50분쯤 황 대표가 벽에 걸린 서청원 박명재 후보 사진 옆에 '당선'이라고 쓰인 큼지막한 스티커를 붙이자 환호와 박수가 쏟아졌다.

두 곳 모두 승리가 확정되자 황 대표는 "이번 선거는 포항과 화성의 지역현안을 말끔히 해결하려는 지역의 강한 목소리와, 국정을 힘있게 수행하라는 지지와 격려로 받아들인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화성갑에서 10%포인트 정도 앞설 것으로 예상했는데 지금 보니 (지역주민이) 어깨를 조금 더 두르려 주셨다"며 "수도권 승리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집권 초 힘있게 잘하라는 성원으로 받아들인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민주당은 예상보다 큰 표차로 패하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별도의 상황실을 마련하지 않은 채 박기춘 사무총장과 김관영 대변인 등 일부 당직자 10여명만 오후 8시쯤 국회에 모여 TV중계를 지켜봤다. 화성갑에서 오일용 후보가 20%대 득표율을 벗어나지 못해 서청원 후보와 30%포인트 차로 벌어지자 당직자들은 말을 잇지 못했다.

밤 10시를 넘어 김관영 대변인이 짤막한 서면브리핑만 내놓을 만큼 분위기는 침울했다. 김 대변인은 "선거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인다"면서 "앞으로 더 낮은 자세로 국민의 뜻을 받들어 이기는 민주당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초미니 선거로 치러지긴 했지만 선거 결과는 향후 정국에 미치는 파장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민주당은 박근혜정부 출범 후 치러진 5개 지역 재보선에서 전패한 터라 향후 전략 모색이 상당히 어렵게 됐다.

정부 여당 입장에서는 4ㆍ24재보선에 이은 연승이어서 국정운영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여의도 정치'와 선을 긋고 경제살리기와 민생을 필두로 한 국정에만 전념한다는 그간의 기조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국가기관의 대선개입 의혹에 대한 야당의 전방위 공세에 주춤했던 새누리당도 자신감을 갖고 민생ㆍ경제법안 처리 및 예산심사에 속도를 낼 태세다.

반면 민주당으로서는 상대적 위축이 불가피해 보인다. 당 지도부의 입지와 김한길 대표의 리더십 약화로 이어질 경우 당내 갈등이 분출될 소지도 없지 않다. 특히 대여투쟁 방식을 두고 지도부와 강경파의 충돌이 심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여야의 대치정국이 복잡한 양상으로 흘러 갈 수도 있다. 물론 여권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한 서청원 의원이 가교역할에 나서 새로운 국면을 맞을 개연성도 적지 않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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