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가 고속으로 달리며 코너를 돌고 멈출 수 있는 것은 타이어와 도로가 맞닿은 부분에서 일어나는 마찰력 덕분. 1톤이 훌쩍 넘어가는 자동차지만 마찰이 일어나는 네 바퀴의 면적을 다 합치면 A4용지 한 장 크기에 지나지 않는다. 특히 타이어가 딱딱해져 마찰력이 떨어지는 겨울철엔 타이어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된다.
찬바람이 돌기 시작하면서 영하의 기온에도 쉽게 딱딱해지지 않는 겨울용 타이어(스노타이어)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겨울철 안전 필수품으로 자리잡고 있는 겨울용 타이어 예약 판매를 다음달 말까지 진행한다. 기간 내 타이어를 예약하면 4만원 상당의 상품권과 추첨을 통해 스키 시즌권, 리조트 및 스키장 주간권 패키지 등이 경품이 제공된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올 겨울 폭설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동절기 안전 운전의 필수용품으로 자리잡고 있는 겨울타이어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며 "겨울타이어 저변 확대를 위해 예약 판매 이벤트를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타이어는 작년보다 10% 가량 많은 타이어를 찍어내 겨울용 타이어 수요를 자사 고객으로 끌어들인다는 계획이다.
겨울용 타이어 경쟁의 포문은 금호타이어가 먼저 열었다. 지난 9월부터 일찌감치 예약 판매를 진행하고 있는데, 회사 관계자는 "겨울철 안전운전 홍보와 원활한 제품공급을 위해 예년보다 시기를 당겨 예약 서비스를 실시했는데 반응이 기대 이상으로 좋다"고 말했다. 겨울타이어 비중은 전체 타이어의 10% 미만이지만 겨울 한 철 제품이어서 재고 최소화를 위한 정확한 수요 예측이 필수적이다.
금호타이어는 겨울용 타이어를 쓰는 동안 먼저 쓰던 타이어를 무료 보관해주는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원래 눈이 많이 내리는 강원 지역 일부 대리점들이 보관서비스를 자체적으로 해왔는데 반응이 좋아 아예 본사 차원에서 벤치마킹 했다"고 말했다. 대리점 별로 보관하는 게 아니라 본사 물류 창고를 이용, 최적의 보관 온도와 습도를 제공하는 만큼 안심하고 맡길 수 있다. 이 서비스는 올해 우선 서울, 인천, 경기 지역에 한해 실시된다.
업계 관계자는 "겨울철 눈길 사고의 80%가 겨울용 타이어나 체인을 장착하지 않아 발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미 유럽의 몇몇 국가는 동절기 겨울용 타이어 사용을 의무화 하고 있는 곳도 있다"고 말했다.
정민승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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