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김민구(190㎝)와 동부 두경민(이상 22ㆍ183㎝)은 경희대 농구 전성시대를 연 콤비다. 눈빛만 봐도 통할 만큼 환상적인 호흡을 자랑했다. 4년간 한솥밥을 먹다가 올해 각자 다른 프로 유니폼을 입으면서 등을 돌렸다.
둘은 시즌 첫 맞대결을 앞두고 "왠지 패스를 주고 받아야 할 것 같다"며 낯설어했다. 그러나 막상 경기에 돌입하자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그 동안의 정은 묻어두고 팀 승리를 위해 부지런히 코트를 누볐다. 슈퍼 루키의 양보 없는 대결에서 김민구가 먼저 웃었다.
김민구는 30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정규리그 동부와의 경기에서 8점 7리바운드 8어시스트 전방위 활약을 펼쳐 팀의 78-67 승리를 이끌었다. 득점은 많지 않았지만 경기 막판 결정적인 3점포를 꽂았고, 적극적인 리바운드 가담과 어시스트 능력이 돋보였다. 두경민 역시 15점 4리바운드로 제 몫을 했으나 팀 패배에 고개를 숙였다.
승부는 4쿼터에 갈렸다. 3쿼터까지 끌려 가던 KCC는 4쿼터 시작 1분56초께 강병현이 2점을 넣어 62-61로 전세를 뒤집었다. 71-65로 앞선 종료 3분13초를 남기고는 김민구가 3점포를 쏘아 올려 점수차를 벌렸다. 계속된 공격에서 김민구는 타운스의 골밑 슛을 어시스트하며 쐐기를 박았다. 2연승을 달린 KCC는 5승3패로 공동 3위에 자리했다. 아터 마족의 대체 선수로 한국 무대에 복귀한 타운스는 20점 12리바운드로 골 밑을 장악했다.
김민구는 경기 후"동부는 높이가 좋은 팀이기 때문에 리바운드의 중요성을 느꼈다"고 말했다.
한편 전자랜드는 KGC인삼공사를 63-53으로 꺾고 3연승 신바람을 냈다. 리카르도 포웰이 22점 11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작성했고, 정영삼이 11점으로 힘을 보탰다. 전자랜드의 시즌 성적은 5승3패. KGC인삼공사는 2연패를 당해 1승7패로 삼성과 함께 공동 최하위로 처졌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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