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열린음악회'가 1,000회를 맞았다. 1993년 5월 9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20년간 전파를 타며 야외공연 293회, 출연자 1만6,311명에 3만5,451곡이 연주됐으며 총 524만8,800명의 관객이 함께했다.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동 KBS신관 공개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장성환 KBS TV 본부장은 "장르를 초월해 클래식, 대중음악, 뮤지컬, 국악이 한자리에 모여 소통과 공감을 나눈 무대였다"고 평했다.
'열린음악회'의 최근 몇 년 간 시청률은 4~5%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시청률이 낮으면 폐지하는 여느 프로그램과 달리 장수를 누리고 있다. TV에서 소외된 대중가수나 성악가들에게는 특히 의미 있는 무대다. 'KBS 뮤직뱅크' 'MBC 쇼! 음악중심' 'SBS 인기가요' 등 현재 지상파 방송 3사의 음악 프로그램이 아이돌 댄스 그룹 위주로 꾸며져, 트로트 가수나 록그룹 등 다양한 뮤지션들이 설 자리가 좁기 때문이다.
1,000회 특집 출연자인 가수 이미자는 "선배 가수로서 후배들을 위한 좋은 무대가 계속 이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소프라노 김영미는 "대중가요와 접할 수 있는 무대는 열린음악회 정도뿐"이라며 "클래식에 무대를 조금만 더 할애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81회 최다 출연자인 가수 주현미도 "장르 구별 없이 선후배가 하나 될 수 있는 무대가 또 있을까 싶다"며 다양한 가요 프로그램의 부재를 아쉬워했다.
'열린음악회' 1,000회 특집은 다음달 10일 오후 5시 30분 방송한다. 가수 이미자 조영남 인순이 주현미 자우림 김태우 소녀시대 2NE1 등과 소프라노 김영미, 바리톤 김동규 등이 출연한다.
강은영기자 kis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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