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간 수출입은행 임직원들이 항공비와 숙박비를 한 푼도 내지 않고 다녀온 해외 출장은 모두 387건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를 위해 수출 관련 기업들이 부담한 비용은 1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30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민주당 이낙연 의원은 수은 임직원들의 해외 출장비용을 수출기업이 부담하는 관행을 지적했다. 수은은 이에 대해 "자체 경비부담 처리기준에 의거한 것이고, 국제 관행대로 해오는 것이어서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이 의원은 "이는 일종의 리베이트이자 공공연한 접대로 봐야 한다"며 "뿌리 뽑아야 할 악습이지 관행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또 10개월 동안 사외이사를 임명하지 않은 채 이사회를 열어 은행장과 임원 연봉을 대폭 올린 사실도 드러났다.
이재영 새누리당 의원에 따르면 수은은 올 1월 2명의 사외이사 임기 종료 후 사외이사를 뽑지 않고 김용환 행장 등 4명만 참석한 채 총 12회의 이사회를 개최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수은은 은행장의 연봉을 5억3,300만원, 임원 평균 연봉은 3억8,100만원으로 2010년 대비 20% 이상씩 올렸다. 이재영 의원은 "수은은 행장과 상임이사가 이사회 의장 외에 운영위 경영위 확대여신위 리스크관리위 등에서도 의결권을 행사하기 때문에 사외이사를 통한 외부 견제가 필수적이다"고 지적했다.
이용섭 민주당 의원은 수은의 지난해 법인카드 사용액이 3년 전보다 60.7% 늘어난 62억7,700만원에 달하는 점을 지적했다. 이 의원은 "수출입은행은 직원들에게 고액의 연봉을 지급하면서 과도한 복리후생비와 접대성 업무추진비 등을 중복해서 지급하는 등 방만하게 운영해왔다"고 꼬집었다.
유환구기자 red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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