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왕이 600년 전에 한글 창제로 온 백성의 평등한 소통을 꿈꿨듯 구글도 인터넷을 통해 세계인이 한국 문화를 배우고 알아가는 기회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방한 중인 세계 최대 인터넷 기업 구글의 에릭 슈미트 회장은 30일 서울시 용산구 국립한국박물관에서 한글과 한국문화를 세계에 알리는데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온라인상에서 한글의 기본원리를 배울 수 있는 웹프로그램을 개발해 세계 어디서나 쉽게 한글을 체험하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는 문화체육관광부와 구글이 2011년부터 맺어온 '문화 및 콘텐츠 산업 육성을 위한 업무 협약'을 강화하고 새로운 사업 계획을 발표하기 위해 마련됐다.
구글은 우선 온라인상에서 한글의 기본원리를 배울 수 있는 웹프로그램 개발 등에 재원을 지원하게 된다. 또 내년 개관 예정인 국립한글박물관에서 어린이와 외국인이 한글을 배우고 체험해 볼 수 있는 프로그램과 교육물 제작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는 한류 열풍으로 한글과 한국어에 쏟아지는 세계적인 관심을 더욱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각국의 중요 문화 자료를 디지털 방식으로 보존해 전 세계 누구나 열람할 수 있는 '구글 문화연구원'(www.google.com/culturalinstitute)에 한국의 주요 문화 자료를 디지털 방식으로 보존해 세계인이 함께 공유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구글 문화연구원 '역사적 순간'세션에는 이날 한국영상자료원이 제공하는 한국 고전영화, 이영희 한복 디자이너가 직접 올린 한복 이야기, 그리고 조산구 코자자 대표가 들려주는 한옥 이야기 등 한국문화 콘텐츠가 공개됐다. 구글은 앞으로 국립중앙박물관, 사립미술관협회, 한국데이터베이스진흥원으로부터 다양한 자료를 받아 저장하기로 했다.
이 밖에도 구글은 문체부와 힘을 합해 콘텐츠 창작자를 적극적으로 지원해 창작이 창업으로 이어지는 환경도 만들어 나가기로 했다.
슈미트 회장은 "백성들이 배우기 쉽고 쓰기 쉬운 문자를 만들고자 했던 한글 창제의 취지는 '전 세계 정보를 체계화하여 모두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글의 미션과도 일맥상통한다"면서 "한국문화의 세계적 융성을 돕기 위해 앞으로도 협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강희경기자 kstar@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