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시가 여수국가산단의 부족한 공장용지를 추가 확보하기 위해 추진했던 녹지 해제 면적을 대폭 축소키로 했으나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여수시는 30일 여수산단 주변의 녹지를 해제해 공장용지로 개발이 가능한 면적을 당초 210만3,900㎡에서 3분의1 규모인 70만8,600㎡로 축소했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축소된 면적은 해면부를 제외한 산단 전체 녹지 확보율과 공업지역 내 녹지율 모두를 충족한 면적이다"며 "이는 법정 최소 녹지율 10%를 확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업단지 규모가 3㎢ 이상인 경우 녹지 확보율은 산업단지 면적의 10~13% 미만이라고 규정돼 있다. 여수산단 면적은 총 5,025만㎡(해면부 제외시 3,465만㎡)이며 이중 녹지는 557만㎡로 산단 전체 녹지확보율은 11.08%(해면부 제외시 16.07%)다. 또 해면부를 제외한 공업지역 면적은 2,919만㎡이며 현재 공업지역 내 녹지는 12.43%를 차지하고 있다.
시는 당초 산단 부지 및 산단 배후지역까지 포함한 전체 면적에서 법정 최소 녹지율 10%를 적용해 녹지를 해제하면 210만3,900㎡의 공장부지를 조성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환경단체 등은 녹지 축소를 원천적으로 반대했고 녹지를 줄이더라도 주거지역을 제외한 순수한 산단지역 면적에 법정 최대 녹지율 13%를 적용하는 방식으로 녹지 해제 면적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녹지 해제 지역은 GS칼텍스 삼남석유화학 금호피앤비화학 한화케미칼 롯데케미칼 화인케미칼 여천NCC 등 7개 기업이 이미 개발의향서를 제출한 곳이다. 시는 녹지해제 대상지와 가까운 기업을 우선 대상자로 선정하돼 가급적 주변 공장과 연계성이 없는 신규 공장 신설은 배제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오는 12월부터 녹지지역을 공업지구로 개발계획변경 절차에 착수해 2015년 하반기부터 공장용지로 활용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그러나 공장용지 부족으로 허덕이고 있는 업체 입장에서는 예상했던 개발 면적이 크게 줄어 만족하지 못한데다 녹지 축소를 반대해 온 환경단체도 불만이 커 녹지 해제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하태민기자 ham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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