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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석래 회장 일가에 효성캐피탈 1조원대 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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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석래 회장 일가에 효성캐피탈 1조원대 대출

입력
2013.10.30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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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세와 회계 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효성그룹이 자회사 효성캐피탈로부터 수조원대 대출을 받은 것이 확인됐다. 국회는 관련자들을 다음달 1일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채택, 책임을 추궁할 방침이다.

30일 국회 정무위원회 민주당 민병두 의원이 금융감독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효성캐피탈은 2004년부터 올해까지 조석래 회장 일가를 포함한 특수관계인에게 총 1,026회에 걸쳐 약 1조2,341억원을 대출해줬다. 이 가운데 조석래 회장의 세 아들에게만 598회, 4,152억원이 대출됐다. 장남 조현준 효성 사장은 240번, 1,766억원을 대출 받았고 차남 조현문 효성 전 부사장은 196번, 1,394억원을 빌렸다. 셋째 아들 조현상 효성 부사장도 162번에 걸쳐 991억원을 대출 받았다. 이들 3형제는 효성캐피탈의 등기이사로 이 중 장남 조현준 사장은 회사자금을 빼돌려 미국에서 부동산을 구매한 혐의를 받아 횡령죄를 선고 받았다.

이 밖에 고동윤 효성 상무와 최현태 효성 상무는 효성캐피탈로 대출받은 총 37번에 걸쳐 714억3,000만원 대출을 받았다. 이들의 대출금액은 다시 조석래 총수 일가의 계좌로 들어간 차명거래임이 금융감독원에 의해 밝혀진 바 있다. 다른 임원 6명도 33회에 걸쳐 683억1,000만원의 대출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효성캐피탈은 또 노틸러스효성, 효성, 효성토요타 등 계열사들에 8,049억8,000만원의 대출을 했다.

민 의원은 "효성캐피탈은 차명거래를 위한 거대한 사금고 역할을 하고 있다"며 "특히 조현준과 조현상의 경우 불법적인 무자격 이사가 불법적인 무자격 대출을 의결해도 아무런 사전적 통제장치가 작동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감독원도 문제가 된 효성캐피탈에 대해 특별검사에 착수키로 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정부과 국회 등에서 문제가 제기된 만큼 대주주에 대한 효성캐피탈 측 대출에 문제가 없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특별검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유환구기자 red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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