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방경찰청은 30일 일상경비 등 2억4,131만원을 빼돌린 혐의(업무상횡령, 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 등)로 제주도청 7급 기능직 공무원 홍모(47ㆍ여)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홍씨는 부서 내의 일상경비 지출을 담당하던 지난 2011년 9월부터 올해 7월까지 112차례에 걸쳐 제주도청 법인카드를 무단 사용, 8,800여만원 상당의 제주사랑상품권 구매하는데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홍씨는 또 업무 특성상 지방재정관리시스템(e-호조)의 아이디와 비밀번호까지 초기화할 수 있고 예금 통장과 인감을 보관하고 있는 점을 악용해 9차례에 걸쳐 사무관리비나 공공요금, 행사 운영비 등 2,500여만원을 무단으로 인출해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지난 8월 부서를 옮긴 후에도 일상경비지출업무 담당자의 책상 서랍에 보관 중인 법인카드 1매를 몰래 가져가 제주사랑상품권 390여만원 상당을 구매한 혐의도 받고 있다.
홍씨는 횡령한 돈으로 개인채무를 변제하거나 서울지역 백화점과 제주 등지에서 명품의류와 신발, 가방, 액세서리 등을 구매하는 데 소비한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사무관리비 등 행정의 효율성을 위해 부서별로 집행하게 된 일상경비가 마치 사금고처럼 이용됐다"며 "여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홍씨의 범행은 제주도가 지난달 5일부터 27일까지 본청 41개 전 실ㆍ과를 대상으로 일상경비 회계처리 적정 여부를 검사하는 과정에서 적발됐다.
정재환기자 jungj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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