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방류 100일째 '제돌이' 바다생활 이야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방류 100일째 '제돌이' 바다생활 이야기

입력
2013.10.30 10:53
0 0

제주도 바다에 풀어준 지 100일째를 맞은 돌고래 제돌이와 춘삼이, 삼팔이. 국제 전문가들은 방류한 돌고래가 3개월 이상 생존하면 성공한 것으로 평가한다. 지난 7월 18일 제주에 보내진 이들은 무리 합류, 먹이 사냥 등에서 전혀 문제가 없고, 사람에게 다가와 먹이를 구걸하는 행위도 보이지 않았다. KBS 1TV가 31일과 11월 1일 밤 10시 각각 1부와 2부로 방송하는 'KBS 파노라마'는 4년 만에 바다로 돌아온 제돌이와 아직도 서울대공원에서 치유 중인 단짝 복순이의 엇갈린 운명을 조명한다.

제돌이는 제주 차귀도 앞바다에서 무리의 선두에 서서 광어를 물고 헤엄치는 모습이 포착됐다. 춘삼이도 다른 돌고래들과 어울려 연속 점프도 하고 먹이 사냥을 했고, 삼팔이는 뱃머리에서 파도를 타는 여유를 보였다.

제돌이가 다시 바다로 돌아오기까지는 긴 여정이 있었다. 2009년 5월 서귀포 성산읍 앞바다에서 포획된 제돌이와 복순이는 제주 퍼시픽랜드와 서울대공원에서 3년 넘게 공연에 동원됐다. 2년 후 남방큰돌고래 불법 포획 및 거래 사실이 알려지면서 동물의 권리 등이 사회적 화두가 됐고, 2년여의 재판 과정을 겪었다. 학계와 동물보호단체 등 14명으로 구성된 시민위원회에서 20여 차례 격론을 벌인 끝에 적응장 결정, 이송, 먹이 훈련, 방류 등의 로드맵이 완성됐다. 아시아 최초의 돌고래 야생 방류이고, 세계 최초의 남방큰돌고래 방류여서 온갖 기대를 한몸에 받은 프로젝트였다.

그러나 제돌이의 단짝 복순이는 아직 바다에 돌아가지 못하고 치유 중이다. 복순이 역시 대법원 판결에 따라 제돌이와 함께 야생으로 돌아갈 수 있었지만, 먹이 거부와 예민한 성격 때문에 다시 서울대공원으로 이송됐다. '포획 돌고래 우울증'으로 추정되는 복순이의 상태는 아직 바다로 돌아가기엔 무리인 것일까.

강은영기자 kis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