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 르브론 제임스(29ㆍ마이애미 히트)가 5년 연속 정규리그 MVP 수상을 가로 막았던 데릭 로즈(25ㆍ시카고 불스)에게 한 수 가르쳤다.
제임스는 3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아메리칸 에어라인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3~14 미국프로농구(NBA) 시카고와의 개막전에서 17점 6리바운드 8어시스트로 활약하며 팀의 107-95 완승을 이끌었다. 득점은 지난 시즌 평균 득점(26.8점)보다 적었지만 무리한 공격을 자제하고 동료의 찬스를 살리는 팀 플레이에 주력했다.
무릎을 다쳐 수술대에 올랐던 로즈는 2012년 4월 이후 18개월 만의 복귀전에서 34분을 뛰며 12점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15개의 슛 가운데 4개를 넣는데 그쳤고, 실책은 양 팀 통틀어 최다인 5개를 범했다. 경기 초반 감각적인 돌파로 2011년 MVP 시절의 모습을 보였지만 2쿼터 초반 마이애미 가드 노리스 콜의 드리블에 속아 넘어지는 굴욕을 당하기도 했다.
제임스의 여유 있는 게임 운영 속에 디펜딩 챔피언 마이애미는 7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크리스 보쉬가 16점(8리바운드), 셰인 배티어가 14점을 넣었다. 드웨인 웨이드와 마리오 찰머스는 나란히 13점씩을 보탰다. 마이애미는 3연패를 향한 첫 단추를 잘 채웠고, 제임스는 경기 후 "농구는 팀 스포츠"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승부는 일찍 갈렸다. 1쿼터를 17-15로 근소하게 앞선 마이애미는 2쿼터에 37점을 폭발시키는 한편 시카고의 공격을 18점으로 묶어 54-33으로 점수차를 크게 벌렸다. 경기 내내 끌려가던 시카고는 지미 버틀러(20점)와 카를로스 부저(31점)의 득점을 앞세워 4쿼터 종료 1분40초를 남기고 89-97, 8점차로 추격했다. 그러나 마이애미는 종료 1분32초 전 제임스의 어시스트를 받은 배티스가 3점포를 넣어 추격 의지를 꺾었고, 종료 12초를 남기고는 웨이드가 3점슛을 꽂아 넣어 쐐기를 박았다.
한편 인디애나 페이서스는 폴 조지가 24점을 넣고, 로이 히버트가 8점 16리바운드 7블록슛으로 골밑을 장악하며 올랜도 매직을 97-87로 물리쳤다. 올랜도의 루키 빅터 올라디포는 데뷔전에서 12점을 올렸다.
'LA 더비'에서는 레이커스가 4쿼터에만 41점을 몰아치는 무서운 뒷심을 앞세워 클리퍼스를 116-103으로 따돌렸다. 레이커스는 3점슛 3개를 포함해 22점을 기록한 자비에 헨리가 왼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는 코비 브라이언트의 공백을 잘 메웠다. 반면 클리퍼스는 크리스 폴이 15점 11어시스트 6리바운드로 분투했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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