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귀에서 백이 △로 미끄러져 들어왔을 때 흑이 1로 협공하면 처럼 진행해서 백 실리, 흑 세력으로 갈리는 게 보통이다. 하지만 최철한은 이 그림이 흑의 주문이라고 생각하고 일단 상대의 의도를 거스른다는 뜻에서 먼저 2, 4를 선수한 다음 6으로 뒀다. 와 비교할 때 흑에게 중앙을 봉쇄당하는 것은 피했지만 대신 백이 후수를 잡았으므로 일장일단이 있다.
한편 흑은 6 때 1로 두 칸 벌리면 가장 무난하다. 그러나 이번에는 강창배가 다른 길을 택했다. 먼저 7로 손을 돌려 좌상귀 실리를 챙겼다. 상대가 응수를 하지 않았으니 최철한이 즉각 8로 공격을 시작한 건 당연하다.
9, 10 다음 지나가는 길에 11이 기민한 선수 활용이다. 상대가 먼저 A로 붙이는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다. 이후 25까지 흑과 백이 서로 중앙 쪽으로 머리를 내밀어서 이 부근의 접전이 일단락됐고, 잠시 후 최철한이 26으로 손을 돌려 하변에서 다시 두 번째 전투가 시작됐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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