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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잰걸음… 6자 회담 재개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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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잰걸음… 6자 회담 재개되나

입력
2013.10.29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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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자회담 당사국의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2008년 12월 이후 5년째 중단된 회담 재개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무엇보다 중국의 행보가 눈에 띈다. 6자회담 의장국으로서 총대를 메고 미국과 북한 사이를 부지런히 오가며 대화 재개를 종용하는 모습이다.

중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는 미국을 방문해 29일 대니얼 러셀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와 글린 데이비스 대북정책 특별대표를 잇따라 만났다. 지난 4월에 이어 6개월 만의 방미다. 외교 소식통은 "고령인데다 비행기 탑승을 꺼려하는 우다웨이 대표가 올 들어 두 번이나 미국을 간 것 자체가 이례적인 일"이라며 "6자회담 관련 논의에 뭔가 진전이 있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우다웨이 대표는 지난달 베이징에서 북한의 핵 외교를 총괄하는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과도 만났다. 북한의 요구를 미국에 전달하는 메신저를 자청한 셈이다. 31일 우다웨이 대표의 귀국에 맞춰 김 부상의 추가 방중 가능성도 거론된다. 내달 초에는 조태용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미국과 중국을 잇따라 찾을 예정이어서 미국과 중국을 고리로 남북한이 보조를 맞추는 양상이다.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도 29일 한 국제학술회의에서 "6자회담 프로세스는 관계국들과 꾸준한 협의 하에 계속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6자회담 당사국은 지난달 중순부터 이달 초까지 베이징, 런던, 베를린을 오가며 정부와 민간 전문가가 참여하는 1.5트랙 회의를 열고 상대방 의중을 파악하는데 주력했다. 이 과정에서 북한은 9ㆍ19공동성명 복귀 의사를 지속적으로 밝히며 핵ㆍ미사일 실험 유예 등 대화 재개를 위한 구체적인 조건까지 거론했다. 이에 중국은 우선적인 대화의 필요성을 내세우며 호응하고 있다.

결국 대화의 문턱을 얼마나 낮출 지가 관건이다. 한미 양국은 ▦핵ㆍ미사일 실험 유예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중단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 복귀를 담은 지난해 2ㆍ29합의 수준의 비핵화 사전조치를 대화의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다. 북한이 제시한 내용과는 간극이 크다. 그 사이 북한은 영변의 5MW급 원자로를 재가동하며 시위를 시작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의 김형준 외무성 부상이 29일 오전 베이징 서우두공항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져 6자회담 재개 문제를 놓고 중국측과 협의할 가능성이 주목된다. 다만 김 부상의 방중 목적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지난달 베이징에서 열린 1.5트랙 회의에 참석한 유호열 한국정치학회장은 "중국의 중재 역할을 감안하면 북한의 핵 활동을 동결하는 수준에서 일단 대화가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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