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공산정권을 무너뜨리고 첫 민주 총리가 된 타데우스 마조비에츠키가 28일(현지시간) 바르샤바의 한 병원에서 지병으로 타계했다. 향년 86세.
폴란드 중부 프워츠크에서 태어난 마조비에츠키는 제2차 세계대전 직후 바르샤바대에서 법학을 공부하고 언론계에 투신한 뒤 개혁 운동을 시작했다. 1980년 자유노조 지도자 레흐 바웬사를 만나 자유노조 운동을 본격화한 그는 1989년 자유노조 ‘솔리다리노스치’가 총선에서 공산당을 누르고 승리한 뒤 총리가 돼 폴란드 최초의 비공산당 연립정부를 이끌었다. 그러나 이듬해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는 바웬사에 참패했다.
마조비에츠키는 폴란드의 첫 민주헌법 제정에 참여하고 유엔의 보스니아 내전 특사를 지내는 등 총리에서 물러난 뒤에도 활발하게 활동했다.
그의 죽음에 대해 브로니스와프 코모로프스키 폴란드 대통령은 “1989년 이후 폴란드에서 일어난 모든 일에 모든 국민이 마조비에츠키에게 감사를 표해야 한다”고 애도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독재 타파와 유럽 통합에 잊지 못할 기여를 했다”고 안타까워했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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