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서해 동창리 위성 발사장에 새로운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를 건설 중이란 분석이 나왔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산하 한미연구소가 운영하는 사이트 38노스는 9일 촬영한 동창리 발사장 주변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파악됐다고 29일 밝혔다. 북한은 평북 철산군에 위치한 동창리 발사장에서 지난해 12월 장거리 로켓 은하3호를 발사했다.
이번에 관측된 것은 발사대와 조립동의 연결도로 및 교량 건설로, 중장비가 이동할 수 있을 정도의 규모로 공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동창리 발사장에서는 8월에도 이동식 발사대 건설 공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관측됐는데 이번 발사대와는 다른 것이어서 발사대 추가 건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번에 관측된 새로운 이동식 발사대는 그 규모가 기존 발사대를 능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건설 속도는 느려 공사는 내년 중반 이후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됐다. 북한이 영변 5㎿급 원자로를 재가동한 데 이어 동창리 발사장에서 대형 공사를 진행하는 것이 최근의 대화 공세와 상반되지만 향후 대화가 진행될 때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사전 조치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38노스는 북한이 동창리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사대를 건설하는 것으로 볼 때 북한이 향후 동창리 발사장을 유일한 미사일 시험장으로 운용할 것으로 추정했다. 북한은 동창리 발사장에서 8월 장거리 로켓 엔진 실험도 진행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북한의 또 다른 미사일 발사지인 동해 지역의 함북 화대군 무수단리 발사장 공사는 중단된 것으로 보인다고 38노스는 지적했다.
워싱턴=이태규특파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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