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전 서울 홍대 앞 aA디자인뮤지엄 카페. 1년차 카피라이터 이윤주씨를 상대로 질문이 쏟아졌다. "실제 회사생활을 해보니 상상했던 것과 다른 점은 무엇인가요", "면접 때 어떤 질문이 나오나요"….
광고회사 이노션월드와이드의 '카페 면접'현장이다. 정확하게는 면접 대기장의 모습이다. 이노션은 이날 카페에서 내년도 신입사원 공채 1차 면접을 실시했는데, 응시자들이 대기하는 동안 선배들로부터 다양한 정보를 들을 수 있도록 카페 곳곳에 입사 1년차 직원들을 배치했다.
이날 면접에는 서류전형과 인사이트 테스트(필기시험)을 통과한 90여명의 지원자와 면접관 24명, 그리고 1년차 직원 5명이 멘토의 자격으로 참석했다.
이노션이 홍대 앞 카페를 면접장소로 선택한 건 젊은 층에게 익숙하고, 젊은 세대를 대변하는 상징적인 공간이란 점 때문이다. 이진형 이노션 인사팀장은 "회사 회의실은 응시자들에게 너무 낯설고 긴장되는 곳이다. 너무 긴장한 나머지 준비해온 것들을 충분히 보여주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면접시험 장소를 아예 바꿨다" 고 말했다.
이노션은 올해 신입사원 채용 콘셉트를 '공감(共感)'으로 잡고, 공채의 의미를 '공감 채용'으로 새롭게 해석했다. 기존 신입사원 채용이 기업이 우월한 입장에서 구직자들을 평가하고 채용하는 방식이었다면, 앞으로는 구직자와의 소통을 우선으로 하는 새로운 채용 프로세스를 구축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면접관의 연령대까지 크게 낮췄다. 다대일 방식으로 진행한 이번 1차 실무 면접의 면접관 3명 가운데 1명은 과장 및 대리급이었다. 회사 관계자는 "앞으로도 좀 더 열린 분위기 속의 채용방식을 지속적으로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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