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세계에서 발생한 테러 건수와, 테러로 목숨을 잃은 희생자 수가 사상 최대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올해는 지난해보다도 더 많은 테러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돼 각국의 테러 대비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CNN 방송은 테러리즘합동연구소(START)의 조사 보고서를 인용, 지난해 아프리카와 중동, 아시아 등지에서 8,500건 이상의 테러가 발생해 약 1만5,500명이 사망했다고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START는 미국 메릴랜드대가 주도해 서방의 테러 연구 관련 단체 50여개가 모여 만든 최고 권위의 테러 관련 합동연구소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테러 발생 건수는 이전 테러가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기록된 2011년(5,000건)에 비해 69% 증가했다. 지난해 테러 희생자도 이전 테러 희생자가 가장 많았던 2007년(1만 2,800명)보다 89%나 증가했다. START는 "정치ㆍ경제ㆍ사회ㆍ종교 등과 관련한 목적을 갖고 특정 국가나 단체에 강압적으로 요구를 전달하기 위해 불특정 다수의 인권을 유린하는 행위가 테러"라고 규정했다.
1970~2012년 발생한 테러의 형태와 원인, 희생자 수 등을 담은 이 보고서는 "1980년까지 매년 5,000명 이하였던 테러 희생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그 원인으로 1970년대까지 테러에 주로 총기가 사용됐으나 이후 폭탄 등 폭발물이 많이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결론지었다.
보고서는 또 테러가 1980년대 중남미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으나 1990년대 이후로는 북아프리카와 중동 등에서 급격히 늘기 시작했으며 그 추세가 지금까지 이어진다고 분석했다. 테러는 종파와 이념, 인종, 보복 등 수많은 이유로 발생하는데 최근 수년 동안은 시리아와 이라크 사태에서 보듯 종파와 인종문제가 가장 큰 원인이라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지난해 가장 많은 사상자를 낸 7건의 테러 가운데 6건은 알카에다가 주도했다.
START는 "올해 상반기에만 5,100건의 테러가 발생했다"며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 테러 발생 건수가 지난해보다 많아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는 우울한 예상을 내놓았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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