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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했다" 헛소문에 고3 여학생 투신 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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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했다" 헛소문에 고3 여학생 투신 자살

입력
2013.10.29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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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둔 고3 여고생이 자신을 둘러싼 헛소문에 괴로워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29일 오전 4시쯤 부산의 한 아파트 화단에서 A(18)양이 숨져 있는 것을 A양의 어머니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아파트 내 출입구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 A양의 모습이 찍히지 않았고, A양의 방 창문이 열려있었다는 유족의 진술에 따라 A양이 17층 자신의 방에서 뛰어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A양의 방에서는 A4용지 1장짜리 유서가 발견됐다. 유서에는 '거짓 소문을 내는 아이들이 있어 괴롭다', '협박 때문에 힘들다',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등의 내용이 적힌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결과 A양은 최근 경찰관인 친척에게 전화를 걸어 "주변에서 (제가) 임신을 했다고 헛소문을 퍼트려 수군거리는 친구들이 있는데 어떻게 하면 되냐"며 상담요청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경찰은 유서에 언급된 '협박'이 헛소문과 관련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유서에 거론된 남성 2명을 조만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또 A양의 같은 반 학생과 교사들을 상대로 학교 폭력이 있었는지 여부도 확인할 예정이다. 부산교육청 역시 이번 사건과 관련해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부산=강성명기자 sm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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