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시즌에 이어 가을 무대까지 단 한번의 패배 없이'퍼펙트 시즌'을 보내고 있는 일본프로야구 최고 투수 다나카 마사히로(25ㆍ라쿠텐)가 만장일치로 생애 두 번째 사와무라상을 차지했다.
일본 사와무라상 선정위원회는 지난 28일 다나카의 사와무라상 수상 소식을 발표했다. 다나카는 2011년 첫 번째 수상 이후 두 번째다. 다르빗슈 유(텍사스)도 일본 시절 사와무라상은 한 번 밖에 받지 못했다.
다나카의 올 시즌은 말 그대로 무결점이다. 정규시즌에서 24승 무패에 평균자책점 1.27을 기록, 지난해부터 이어가던 연승 기록을 '28'로 늘렸다. 또 지바 롯데 마린스와 파이널 스테이지 1차전 완봉승,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재팬시리즈 2차전 완투승까지 포스트시즌을 포함하면 무려 30연승이다. 라쿠텐은 요미우리와 재팬시리즈 1승1패를 기록 중이다.
사와무라상은 일본 최고의 투수로 활약하다가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해 전사한 사와무라 에이지를 기리기 위해 1947년에 제정된 상으로 일본의 사이영상이다.
이 상은 15승에 150삼진, 10완투, 평균자책점 2.50 이하, 200이닝, 25경기 등판, 승률 6할 이상 등의 여러 기준을 충족시켜야 한다. 오릭스 버팔로스의 에이스인 가네코 치하로도 15승8패에 평균자책점 2.01 등 7개 항목을 모두 통과했지만 다나카의 벽을 넘을 수는 없었다.
다나카는 "만장일치로 수상을 하게 돼 기쁘다"면서 "한 번도 패하지 않은 건 나만 잘 해서 된 것이 아니다. 나 자신이 아닌 팀에 감사한다"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어 "재팬시리즈를 치르는 중 상을 받았는데 이 상이 부끄럽지 않도록 잘 던지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2007년 라쿠텐 입단 당시부터 초특급 신인으로 기대를 모았던 다나카는 시속 150㎞가 넘는 강속구와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특급 투수 반열에 올라섰다. 첫 해인 2007년 11승7패에 평균자책점 3.82를 기록해 신인왕을 차지했고, 2009년부터 올해까지 5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뒀다.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고 있는 다나카는 수 많은 팀 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사와무라상 선정위원회는 단 10분 만에 회의를 마칠 만큼 다나카의 위압감은 대단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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