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리그에 진출해 인상적인 루키 시즌을 보낸 류현진(26ㆍLA 다저스)이 금의환향했다.
류현진은 29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자리에서 "이렇게 많은 분들이 나와 주실 줄 몰랐다. 9개월 전에 많이 분들이 오면 좋겠다고 말했는데 그 약속을 지켰다. 올 시즌 점수는 99점"이라고 당당하게 말했다. 지난 1월23일 LA로 출국한 이후 9개월 만에 다시 밟은 고국 땅이다. 다저스는 포스팅 비용과 연봉 등을 합쳐 약 6,200만 달러(약 660억원)를 쏟아 부어 류현진을 영입했고, 류현진은 정규시즌에서 14승8패, 평균자책점 3.00으로 보답했다.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무대에까지 나서 선발승까지 거뒀다.
류현진은 올 시즌 가장 기쁜 때가 언제였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첫 승리와 첫 완봉승,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3차전 승리가 가장 기억에 남고 기뻤다"고 밝혔다. 류현진은 지난 4월8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에서 6.1이닝 2실점으로 두 번째 등판 만에 데뷔 첫 승을 올렸고 5월29일 LA 에인절스와의 경기에서 9이닝 동안 2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첫 완봉승(3-0)을 수확했다. 또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상대로 7이닝 무실점 호투로 팀에 승리를 안겼다. 부상 없이 첫 시즌을 잘 치른 류현진은 "내년에도 초반에 10승을 거두는 것을 목표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날 공항에는 수많은 취재진과 팬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류현진은 "올해 처음 귀국이지만 내년에도 귀국할 때 이렇게 많은 사람이 나를 환영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약속했다. 류현진은 한국에서 개인 훈련과 방송 출연 등으로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한편 이날 미국 야구전문지 베이스볼아메리카는 포지션별로 올해 최고의 활약을 펼친 15명의 신인을 선정해 발표한 가운데 류현진의 활약상을 집중 조명했다. 베이스볼아메리카는 류현진이 올 시즌 선발 투수로서 클레이턴 커쇼와 잭 그레인키의 뒤를 든든히 지켰다고 설명하고 특급 활약을 펼치지는 못했지만 신인 중 가장 많은 이닝(192이닝)을 던졌다고 소개했다. 또 변화구 비율(체인지업 22%, 슬라이더 14%, 커브 10%)이 높음에도 도루 저지 능력이 뛰어나 세번 중 두 번 꼴로 막아냈다고 덧붙였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인 SB 내이션도 같은 날 류현진의 도루 방어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SB 내이션은 "류현진은 올 시즌 신인 중 가장 많은 이닝을 던졌다. 하지만 가장 인상 깊은 기록은 주목을 받지 못했다. 류현진이 마운드에 있을 때 상대팀에서 세 차례 도루를 시도해 한 차례만 성공했다"고 전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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