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의 가을은 희망입니다. 국화를 만지는 손이 바랍니다 곱게 피어 오시는 손님 대접 잘해야지. 전어를 고르는 눈이 바랍니다 앓고 난 아이 입맛 돌아오게 해야지. (중략) 기도해주는 이 있어 함평의 가을은 희망입니다."
안병호(사진)전남 함평군수가 최근'함평의 가을'이란 제목의 시를 지역 문화제에 출품해 시인이 됐다.
함평군립미술관 창작실에서 다음달 10일까지 열리는 제 26회 함평문화제 시화전에 출품한 안 군수는 지난해에도 감수성 짙은'가을국화-약속'이란 시를 선보였다.
군민들에게'시골 아저씨'로 불리는 안 군수가 시를 통해 군민과 소통한다는 사실 자체가 지역에서 화제다. 안 군수의 작품 '가을국화-약속'이란 시는 공무원과 지인들이 회식이나 사석에서 자주 낭송될 정도로 인기다.
안 군수는 글 솜씨가 뛰어나 군정과 관련한 글을 직접 작성하기로 유명하다.
최근 동함평산단 조성 사업과 관련한 검찰 수사가 '무혐의'로 끝나자 "'기름진 들과 밭에 땀을 뿌리고 대대로 행복을 누리어보세'란 함평군민의 노래 가사처럼 힘들 땐 손잡고 행복할 땐 같이 웃는 함평을 만들어보자"는 대군민 호소문을 직접 작성하기도 했다.
안 군수는"시를 통해 감정을 표현할 수 있고 군민과 소통할 수 있어 좋다"며 "아름다운 시어처럼 군민에게 정이 넘치는 행정을 펼쳐 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박경우기자 gwpar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