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기 치르기엔 미흡 지적, 이용 하늘에 별따기
인천 서구 수도권매립지에 조성한 드림파크컨트리클럽(36홀)이 졸속 준비와 부실 운영으로 개장초부터 비난 여론이 쇄도하고 있다. 특히 내년 9월 인천에서 열릴 아시안게임의 골프장으로 경기를 치르기에는 낙제점이라는 지적도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수도권매립지 부지 151만8,000㎡에 클럽하우스와 그늘집 등 부대시설을 갖춘 36홀 규모의 정규 대중골프장을 29일 개장했다.
이용료는 평일의 경우 인천과 지역외 등 거주자별로 구분해 5만∼9만원, 주말과 공휴일은 매립지 반경 2㎞이내 지역 주민 10만원, 그 외 지역은 12만원으로 정했다. 이는 수도권일대 골프장 이용료의 절반 수준으로 정식 개장 전부터 이용자들의 예약 요청이 주말의 경우 40~50대 1에 달할 정도로 엄청나게 쇄도하고 있다.
그러나 드림파크골프장은 국제경기를 치르기에는 부적합하다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24일 인천에서 폐막한 전국체전 골프종목에 참가한 16개 시도 골프단 단장들은 “전국체전 기간중 드림파크 골프장에서 국제기준에 못 미치는 여러 문제가 발생했다”면서 “이에 따라 국제적 망신이 우려돼 내년 아시안게임은 다른 골프장에서 치러야 한다”고 인천시와 인천아시안게임조직위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제기한 골프장의 문제점은 ▦페어웨이가 곳곳에 뚫어놓은 가스공에서 냄새와 악취가 심하고 ▦지반침하가 진행돼 하루 새 페어웨이가 푹 꺼지는 현상 등이다.
홈페이지 관리도 하자투성이다. 지난 24일부터 오픈한 드림파크 홈페이지(dreamparkcc.or.kr)에는 이용요금 안내조차 없고, 모바일 예약시 홈페이지 주소도 'dreamparkcc.co.kr'로 엉터리로 표기돼 있다. 예약이 가능한 시간대도 오전 9시와 10시로만 제한돼 있는데다 예약전화는 거의 불통이다.
이 때문에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홈피를 통한 예약도 엉망, 요금도 공지사항도 없다"며 "쓰레기를 매립하더니 운영도 이처럼 한다"는 등 항의성 댓글이 올라오고 있다. 또 다른 네티즌은 "가까운 곳에 주민을 위한 저렴한 골프장을 개장한다고 해서 엄청 기대했지만 홈페이지에는 요금 정보도 없고, 전화 문의해도 받지도 않는 등 누구를 위한 골프장이냐"고 부실한 관리를 지적했다. 예약이 이처럼 어렵다보니 드림파크 골프예약을 위한 동호회까지 등장했다.
매립지공사 관계자는 “복토를 하고 그 위에 골프장을 짓다 보니 약간의 지반침하 현상은 불가피하고 5년이 지나면 괜찮을 것”이라며 “개장초기라 시설운영에 참여할 용역회사들이 아직 안들어와 당분간은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지만 조만간 정상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도권매립지 제1매립장에 조성된 드림파크CC에는 인천시, 서울시, 경기도가 마련한 745억원의 비용이 투입됐다.
송원영기자 w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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