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가 영국 멀린 엔터테인먼트사와 레고랜드 코리아 조성을 위한 본 협약을 했다.
그러나 사업 파트너였던 춘천시가 불평등 계약 소지가 여전하다며 참여를 거부해 논란이 지속될 전망이다.
최문순 강원지사와 존 어셔 영국 멀린사 레고랜드 개발사장은 29일 도청 통상상담실에서 '레고랜드 코리아' 개발 본 협약(UA)에 사인했다. 존 어셔 사장은 "레고랜드가 한국은 물론 인근 국가들의 관광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테마파크로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의암호 내 중도 일원 129만1,000㎡ 규모로 들어서는 이 테마파크 조성에는 모두 5,011억 원이 필요하다. 강원도는 680억 원을 들여 진입교량을 만들어 주고, 상하수도 시설 등 인프라를 제공키로 했다. 멀린사는 1,0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도와 멀린사는 연간 200만 명 이상이 레고랜드를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강원도를 비롯한 특수목적법인(SPC)은 연간 매출이 4,000만 달러(424억2,400만원)를 넘으면 8~12%의 임대수익을 받을 수 있다. 이 가운데 강원도의 몫은 임대수익의 16.7%다.
하지만 주요 사업 파트너 가운데 하나인 춘천시가 불평등 계약을 이유로 협약에 참여하지 않았다. 때문에 레고랜드 진입로 주변 근화동 시유지 2만3,000㎡가 사업부지에서 제외됐다. 당초 시행사는 이 땅을 팔아 250억원 가량을 마련해 레고랜드 건설비용으로 충당할 계획이었다. 춘천시는 또 레고랜드 진입교량 건설비 가운데 100억 원 이상은 부담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해 강원도의 재정부담이 커지게 됐다.
이광준 춘천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강원도가 100년간 토지를 무상임대 해주고 기반시설까지 부담하면서도 영업이익은 모두 레고랜드가 가져가게 돼 있다"며 "강원도가 이런 문제점들에 상당 부분 공감하면서도 멀린사가 반대한다는 이유로 이를 고치지 못하고 계약을 했다"고 지적했다.
황영수 강원도 레고랜드추진단장은 "춘천시가 요구한 부분은 국내 투자자 협약 과정에서 모두 반영했다"고 해명했다.
박은성기자 esp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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