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1초에 시각, 청각, 후각, 촉각, 미각 등 오감을 통해 받아들이는 정보는 1,100만개. 하지만 이 중 의식적으로 느낄 수 있는 감각정보는 최대 40개에 정도에 그치고 나머지는 무의식 중에 넘어간다. 인지하지는 못하지만 무의식이 일상 판단에 그 만큼 많은 영향을 끼친다는 이야기다.
레드닷, IDEA어워드, iF디자인상 등 메이저상을 석권하며 디자인(시각) 측면에서 어느 정도 정체성을 확보한 기아자동차가 사람들의 다른 감각을 공략하는 마케팅을 시작한다. 이른바 '오감(五感) 마케팅'이다.
기아차는 29일 강원 평창군 알펜시아 리조트에서 설명회를 갖고 '기아 향'을 처음 공개했다. '오감 브랜딩'프로젝트 중 '후각편'에 해당하는 이 프로젝트는 향수산업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피피 어워드(FiFi Award)'를 세 차례나 수상한 세계적 조향사 앙투앙 리와 협업을 통해 완성됐다.
기아차 관계자는 "11월 중순부터 전국의 쇼룸, 서비스센터, 드라이빙센터 등 기아차의 다양한 고객 접점 공간에서 '기아 향'을 느낄 수 있다"며 "차량 공조시스템에 연계해 향후 출시되는 신차에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 향은 ▦향수 ▦실내용 방향제 ▦차량용 방향제 3가지 타입으로 개발됐다.
기아만의 향기 외에 기아만의 소리도 소개됐다. 예컨대 ▦방향지시등 작동음 ▦문 열림 등 각종 경고음 ▦주행음 등 기아차 고유의 감성을 표현한 소리들이다.
기아차는 2015년까지 미각과 촉각으로 오감브랜딩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서보원 기아차 브랜드전략실장은 "촉각은 운전용 신발ㆍ장갑, 자동차 쿠션ㆍ담요 등으로 먼저 시험을 하고 장기적으로 제품 내장ㆍ마감재에 브랜드 정체성을 담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각은 쿠키, 커피 등 기호식품 위주로 개발을 검토하고 있다.
평창=정민승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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