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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필수에 논술 강화, 2017 대입 전략 짜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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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필수에 논술 강화, 2017 대입 전략 짜볼까

입력
2013.10.28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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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보다 안정을 택했다. 지난 24일 발표된 2017학년도 대학입시 개편안에 대한 공통적인 평가다. 입시 판도가 많이 바뀌지는 않았지만 세부적으로 보면 달라지는 부분이 적지 않다. 특히 수시 모집의 수능 최저학력기준 완화, 한국사 추가 등을 두고 학습부담이 줄어든 것인지, 특수목적고 출신 학생들이 대입에 유리해지는 것인지 등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현재 중학교 3학년생이 치를 2017학년도 수능과 대입전략을 알아본다.

논술 중요성 커져

교육부는 수시 모집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 적용을 완화하기로 했다. 백분위 대신 등급으로 설정하게 할 방침이다. 당초 교육부는 최저학력기준 폐지도 검토했으나 수시모집 축소, 논술 응시인원 확대로 인한 사교육비 증가 등이 우려돼 완화하는 쪽으로 결정했다. 하지만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수시의 최저학력기준 완화 조치 역시 논술고사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학 입장에서는 논술을 강화해 학생들을 걸러내려 할 것이기 때문이다.

수능 점수가 높은 학생을 먼저 뽑는 우선선발제도도 없어져 수시에서 논술의 영향력은 지금보다 더욱 확대됐다. 다소 낮은 수능 점수를 만회하려는 수험생들이 몰려 논술이 포함된 수시 전형의 경쟁률은 오를 전망이다.

따라서 저학년 때부터 논술 수업을 교내에서 진행하는 특수목적고나 자율형사립고 학생들이 대입에서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됐다. 수시에서 특색있는 교내활동, 봉사활동, 수상경력 등 학생부의 비교과영역 비중 역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특목고ㆍ자사고 학생들에게는 호재다.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는 "일반고보다 특화된 학생부 비교과 활동 등을 쌓을 수 있는 특목고가 대입에서 더 유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교육평가연구소 평가이사는 "일반고 학생들이 상위권 대학을 가려면 수시는 학생부ㆍ논술, 정시는 수능으로, 특목고 학생들은 수시는 학생부ㆍ특기ㆍ논술, 정시는 수능으로 준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학습부담 증가…한국사 변별력 없을 듯

문ㆍ이과 통합안 대신 현행 유지안이 수능의 기본 틀로 결정되면서 외형적으로는 학생들의 학습부담이 줄어든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임성호 대표는 "정부는 '입시의 간소화'를 내세웠으나 한국사 필수과목 지정, 논술 중요성 강화로 학습부담은 오히려 더 커졌다"고 지적했다.

앞서 정부는 대입전형을 발표하며 "대학이 입학전형 시 수능 한국사 과목을 적극 활용하도록 재정지원 사업과 연계한다"고 밝혔다. 한국사가 수능 필수 과목으로 지정됐지만 대학들이 전형에 한국사 과목을 반영할 의무가 없기 때문에 재정 압박을 들고 나온 것이다.

정부는 내년 상반기까지 출제경향과 예시문항 등을 개발해 일선학교에 알리고, 절대평가 방식을 적용해 수능 성적을 9단계 등급으로만 제공하기로 했다.

하지만 정부의 생각대로 한국사가 대입 반영과목이 돼도 변별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성수 타임교육 대입연구소장은 "점수가 아니라 등급만 주어지기 때문에 대학은 1~3등급까지는 만점을 주는 등 한국사의 영향력을 낮추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진로 탐색은 저학년 때부터

학생부의 기재 방식 역시 바뀌었다. 당장 내년부터 창의적 체험활동의 4개 영역이 기존 2,000자에서 500자나 1,000자로, 교과학습발달상황이 기존 과목별 2,000자에서 500자로 줄었다. 일반고와 특목고ㆍ자사고 간의 격차를 줄이고, 그간 수시모집에서 문제가 됐던 부풀리기 허위 기재를 막기 위한 조치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점은 진로희망사항에 '희망사유',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에 '예체능 활동' 등의 기재란을 새로 마련한 것이다. 최 소장은 "학생부 종합 수시 전형에서는 희망사유 서술이 합격 당락을 결정지을 수 있다"며 "1학년 때부터 진로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해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초등학생 5학년, 문ㆍ이과 통합 수능 볼 수도

내신성적 절대평가인 성취평가제 도입은 2018학년도까지 미루기로 했다. 현재 중학교 2학년생이 입시를 치를 때까지는 현행 9등급 상대평가제가 적용된다. 성취평가제 도입 시기는 2015년 최종 결정한다.

큰 관심을 모은 문ㆍ이과 통합 수능안 역시 2021학년도 적용을 목표로 미뤄졌다. 다만 교육부 방침에 '개편도 검토한다'고 돼 있어 2021학년도에 실시될지 여부도 확실하지는 않다. 최 소장은 "현재 초등학교 5학년생이 수능을 볼 때는 문ㆍ이과 통합이 가능할 수도 있다 정도로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성호 대표는 "2021학년도에 문ㆍ이과 통합 수능이 시행되면 현재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이 재수하게 될 경우 변화한 입시제도 탓에 불리할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변태섭기자 liberta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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