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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지지 않는 타선, 끌려가는 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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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지지 않는 타선, 끌려가는 삼성

입력
2013.10.28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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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펜딩 챔피언' 삼성은 끌려가는 데 익숙하지 않다. 선취점을 뽑고 철벽 마운드를 앞세워 지키는 야구에 능하다. 이는 지난 2년간 통합 우승을 달성했던 우승 공식이기도 하다. 하지만 통합 우승 3연패를 노리는 삼성이 맞이한 2013 한국시리즈(KS). 삼성 야구가 수상하다.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KS 4차전에서도 사자 군단은 끌려 다니기에 바빴다. 찬스에서 또 한번 타선이 터지지 않으면서 힘든 싸움을 해야만 했다.

박석민의 아쉬운 두 차례 체크 스윙

잘 던지던 두산 선발 이재우는 3회 흔들렸다. 포수 양의지의 몸쪽 요구에 한 가운데로 몰리는 실투가 많았다. 하지만 노련한 경기 운영 능력으로 5이닝 2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8개의 삼진은 지난 2001년 1군에 데뷔한 이후 개인 통산 한 경기 최다 삼진 타이 기록이다. 정규시즌이었던 2009년 7월2일 목동 넥센전에서 5.1이닝 1실점 8삼진을 기록했었다.

삼성 타자들이 도왔다. 0-2로 뒤지던 3회초. 삼성은 2사 후 2번 김태완의 볼넷, 3번 채태인의 좌전 안타, 4번 최형우의 볼넷으로 2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타석에는 5번 박석민. 전날 병살타 2개를 치는 등 부진해 타순이 3번에서 5번으로 바뀐 상황이었다.

박석민은 초구와 2구 볼을 침착하게 골라냈다. 이재우는 좀처럼 영점을 잡지 못했고 공이 높았다. 그런데 3구째, 박석민이 엉거주춤 방망이를 냈다. 확실한 볼이었지만 마음이 급했다. 순식 간에 볼카운트는 2볼-1스트라이크. 박석민은 4구째 바깥쪽 볼에도 파울 타구를 만들며 쫓기고 말았다. 이후 결과는 5구째 몸쪽 직구에 스탠딩 삼진. 삼성은 9회 무사 1ㆍ2루에서도 믿었던 6번 이승엽이 범타, 계속된 2사 만루에서는 9번 진갑용이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며 3패째를 당했다.

차ㆍ포 떼고도 안정적인 두산 전력

두산은 차ㆍ포를 모두 떼고 경기를 치렀다. 지명 타자 홍성흔, 2루수 오재원, 3루수 이원석, 포수 최재훈이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대신 1루수 오재일, 2루수 김재호, 유격수 손시헌, 3루수 허경민, 지명 타자 최준석, 포수 양의지가 선발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허경민과 양의지는 이번이 첫 한국시리즈 출전이다.

하지만 경기력에 큰 차이는 없었다. 실책도 없었고 실책성 플레이도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타격에만 집중한 최준석이 1회 결승타, 허경민은 3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허경민은 범타로 물러난 2회에도 워닝 트랙에서 잡히는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두산은 앞서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LG와의 플레이오프에서도 주전과 백업들이 고르게 활약하며 기적적인 포스트시즌을 치르고 있다.

주장 홍성흔의 '웃자 웃어' 리더십도 승리에 큰 보탬이 됐다. 전날 자신이 친 타구에 왼 무릎을 맞아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홍성흔은 매 이닝 종료 후에 "웃자 웃어"라고 선수들에게 주문했다. 3차전을 내주면서 자칫 팀 분위기가 처질 것을 우려, 경기 전 식사시간부터 "우리가 앞서고 있다. 웃으면서 편하게 경기하자"고 다독인 캡틴이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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